휴전부터 정상회담까지…판문점은 어떤 곳?

입력 2018.04.26 (06:30) 수정 2018.04.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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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7일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게 될 판문점은 한국전쟁 이후 양측의 갈등과 협력이 수차례 반복됐던, 그야말로 분단의 한복판이죠.

때문에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의 잔재'라는 오명을 안고 있기도 한데요.

파란만장한 판문점의 역사를 정연욱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널문리'라는 이름의 평범한 농촌마을.

1951년 10월 휴전회담 장소로 선정되면서 한자식 표기인 '판문점'으로 지명이 바뀌었습니다.

[정대훈/국사편찬위원회 : "양측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양측이 평화를 논의할 수 있는 역설적인 평화가 순간적으로나마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죠."]

1976년, 북한 초소를 가린 미루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장교 2명을 북한군 수십명이 도끼로 살해하면서 한반도는 전쟁 직전 상태로 빠져들어습니다.

[배재복/도끼만행 생존 : "몽둥이로 머리도 맞고 했는데 특수헬멧을 쓰고 있어서 죽지는 않았지만, 등도 맞고 많이 맞았습니다."]

판문점엔 군사분계선이 만들어졌고 냉전의 상징이 됐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판문점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1971년 남북적십자 회담 예비접촉을 계기로 판문점 내 남북 직통전화가 개설됐고.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1994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을 통해 방북했습니다.

1998년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떼를 몰고 북녘을 찾았습니다.

[정주영/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 :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역대 650여 차례 남북회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60회가 개최됐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도 거론돼,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출발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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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부터 정상회담까지…판문점은 어떤 곳?
    • 입력 2018-04-26 06:32:46
    • 수정2018-04-26 07: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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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7일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게 될 판문점은 한국전쟁 이후 양측의 갈등과 협력이 수차례 반복됐던, 그야말로 분단의 한복판이죠.

때문에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의 잔재'라는 오명을 안고 있기도 한데요.

파란만장한 판문점의 역사를 정연욱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널문리'라는 이름의 평범한 농촌마을.

1951년 10월 휴전회담 장소로 선정되면서 한자식 표기인 '판문점'으로 지명이 바뀌었습니다.

[정대훈/국사편찬위원회 : "양측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양측이 평화를 논의할 수 있는 역설적인 평화가 순간적으로나마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죠."]

1976년, 북한 초소를 가린 미루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장교 2명을 북한군 수십명이 도끼로 살해하면서 한반도는 전쟁 직전 상태로 빠져들어습니다.

[배재복/도끼만행 생존 : "몽둥이로 머리도 맞고 했는데 특수헬멧을 쓰고 있어서 죽지는 않았지만, 등도 맞고 많이 맞았습니다."]

판문점엔 군사분계선이 만들어졌고 냉전의 상징이 됐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판문점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1971년 남북적십자 회담 예비접촉을 계기로 판문점 내 남북 직통전화가 개설됐고.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1994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을 통해 방북했습니다.

1998년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떼를 몰고 북녘을 찾았습니다.

[정주영/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 :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역대 650여 차례 남북회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60회가 개최됐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도 거론돼,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출발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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