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ID’ 무한 생성 가능…네이버 개선안 ‘허점’

입력 2018.04.26 (06:38) 수정 2018.04.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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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이버가 어제 발표한 댓글 개편안, 댓글 작성이나 공감, 비공감의 클릭 횟수 등을 제한한다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여러개의 아이디가 있는 상황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실제로 KBS 실험 결과, 여러개의 가짜 아이디를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댓글 작성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이버에서 댓글을 달려면 아이디가 필요합니다.

네이버 자체 아이디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의 아이디 모두 가능합니다.

보안 전문가와 함께 트위터 아이디를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디를 만들 때 필요한 건,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계정.

그런데 휴대전화 번호는 아예 적지 않아도 되고, 이메일도 인증 메시지가 뜨지만 무시해도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30분 정도면 가짜 트위터 아이디 1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아이디로 네이버 뉴스에 접속했더니 댓글을 다는 데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보안 전문가/음성변조 : "허술하게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연출이 된 상황이죠. 계정을 임의의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만큼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거니까요."]

이런 식으로 가짜 아이디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네이버가 내놓은 댓글 수 제한 방침도 소용이 없게 됩니다.

KBS 취재 내용에 대해 네이버도 문제점을 인정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 "소셜 아이디가 갖고 있는 문제점도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앞으로 댓글 작성이나 공감 클릭 등을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다음달 추가 개선안을 예고했지만, 댓글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네이버가 근본 대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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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ID’ 무한 생성 가능…네이버 개선안 ‘허점’
    • 입력 2018-04-26 06:42:44
    • 수정2018-04-26 07: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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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이버가 어제 발표한 댓글 개편안, 댓글 작성이나 공감, 비공감의 클릭 횟수 등을 제한한다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여러개의 아이디가 있는 상황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실제로 KBS 실험 결과, 여러개의 가짜 아이디를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댓글 작성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이버에서 댓글을 달려면 아이디가 필요합니다.

네이버 자체 아이디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의 아이디 모두 가능합니다.

보안 전문가와 함께 트위터 아이디를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디를 만들 때 필요한 건,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계정.

그런데 휴대전화 번호는 아예 적지 않아도 되고, 이메일도 인증 메시지가 뜨지만 무시해도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30분 정도면 가짜 트위터 아이디 1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아이디로 네이버 뉴스에 접속했더니 댓글을 다는 데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보안 전문가/음성변조 : "허술하게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연출이 된 상황이죠. 계정을 임의의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만큼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거니까요."]

이런 식으로 가짜 아이디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네이버가 내놓은 댓글 수 제한 방침도 소용이 없게 됩니다.

KBS 취재 내용에 대해 네이버도 문제점을 인정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 "소셜 아이디가 갖고 있는 문제점도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앞으로 댓글 작성이나 공감 클릭 등을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다음달 추가 개선안을 예고했지만, 댓글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네이버가 근본 대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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