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포격 상처 속 ‘간절한 평화 기원’

입력 2018.04.26 (21:29) 수정 2018.04.26 (21: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8년 전 북한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던 연평도 주민들도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늘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11월, 북한 포격을 받아 민가의 지붕이 내려앉고 창틀이 휘어지는 처참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당시 이곳에 살았던 주민은 지금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오단(가명)/당시 피해자 : "안정제하고 수면제, 두 가지를 섞어서 먹어야 잠이라도 한숨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가지, 그걸 안 먹으면 (생활)할 수가 없어."]

연평면 사무소의 폐쇄회로 화면은 북한 포탄이 떨어진 참혹한 장면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포탄이 떨어진 곳은 이젠 민원인 주차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재환/연평면 부면장 : "면사무소 직원들이나 여기 계신 주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이)걱정 안하고 잘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주민의 절반인 실향민들과 그 가족들은 누구보다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가 간절합니다.

[김재현/실향민(황해 연백군 출신) : "회담이 잘돼서 나뿐만이 아니라 고향에 가과 고싶은 사람은 한번씩 가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어민들은 남북 평화 분위기로 어장이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반도기를 내걸고 조업하고 있습니다.

[박태원/연평면 어촌계장 : "우리 어민들이 북한 수역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조업할 수 있는 날 또는 우리 NLL선상만이라도 북의 제지를 안받고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하고 있는 거죠."]

연평도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아픈 과거를 잊고 평화로운 미래를 여는 시작이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평도 주민, 포격 상처 속 ‘간절한 평화 기원’
    • 입력 2018-04-26 21:35:20
    • 수정2018-04-26 21:43:52
    뉴스 9
[앵커]

8년 전 북한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던 연평도 주민들도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늘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11월, 북한 포격을 받아 민가의 지붕이 내려앉고 창틀이 휘어지는 처참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당시 이곳에 살았던 주민은 지금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오단(가명)/당시 피해자 : "안정제하고 수면제, 두 가지를 섞어서 먹어야 잠이라도 한숨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가지, 그걸 안 먹으면 (생활)할 수가 없어."]

연평면 사무소의 폐쇄회로 화면은 북한 포탄이 떨어진 참혹한 장면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포탄이 떨어진 곳은 이젠 민원인 주차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재환/연평면 부면장 : "면사무소 직원들이나 여기 계신 주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이)걱정 안하고 잘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주민의 절반인 실향민들과 그 가족들은 누구보다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가 간절합니다.

[김재현/실향민(황해 연백군 출신) : "회담이 잘돼서 나뿐만이 아니라 고향에 가과 고싶은 사람은 한번씩 가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어민들은 남북 평화 분위기로 어장이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반도기를 내걸고 조업하고 있습니다.

[박태원/연평면 어촌계장 : "우리 어민들이 북한 수역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조업할 수 있는 날 또는 우리 NLL선상만이라도 북의 제지를 안받고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하고 있는 거죠."]

연평도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아픈 과거를 잊고 평화로운 미래를 여는 시작이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