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첫 교류 ‘산림 사업’…‘황금산·보물산’ 만든다

입력 2018.05.04 (23:09) 수정 2018.05.0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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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첫번째 교류사업으로 '산림 사업'을 선정했습니다.

북한은 산을 푸르게 가꿔서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든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남북이 함께 힘을 보태자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의 산은 어떤 상탤까요?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북중 접경 지역에서 바라본 함경북도 지역입니다.

해발 천 미터지점까지도 나무 하나 없이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 산악 지역을 분석했습니다.

1999년에는 산림이 푸르렀던 강원도 고성 지역.

2014년, 이 산은 분홍색으로 표시되는 뙈기밭과 붉은색으로 나타난 잡초지대로 바뀌었습니다.

개간이 돼 나무가 사라진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북한 주요 지역 11곳을 분석했더니, 전체 산지에서 황폐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1999년 18%에서 2008년 31.6%, 2014년 32.1%로 점점 높아집니다.

[김경민/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 "자그마한 비에도 양쪽 강가로 범람을 하게 되면 농경지가 침수가 되고 사람들은 다시 산으로 올라가게 되고 나무를 베게 되고 끊임없는 악순환이 되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5년부터 '산림조성 10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2015년 3월 :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산들을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하시면서..."]

하지만 2016년에도 태풍 '라이언록'이 민둥산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혀 주민 5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측 지역에 맞는 묘목과 종자를 확보하는 한편, 이달 안에 고위급 회담을 열어 관련 협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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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첫 교류 ‘산림 사업’…‘황금산·보물산’ 만든다
    • 입력 2018-05-04 23:11:33
    • 수정2018-05-04 23: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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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첫번째 교류사업으로 '산림 사업'을 선정했습니다.

북한은 산을 푸르게 가꿔서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든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남북이 함께 힘을 보태자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의 산은 어떤 상탤까요?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북중 접경 지역에서 바라본 함경북도 지역입니다.

해발 천 미터지점까지도 나무 하나 없이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 산악 지역을 분석했습니다.

1999년에는 산림이 푸르렀던 강원도 고성 지역.

2014년, 이 산은 분홍색으로 표시되는 뙈기밭과 붉은색으로 나타난 잡초지대로 바뀌었습니다.

개간이 돼 나무가 사라진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북한 주요 지역 11곳을 분석했더니, 전체 산지에서 황폐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1999년 18%에서 2008년 31.6%, 2014년 32.1%로 점점 높아집니다.

[김경민/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 "자그마한 비에도 양쪽 강가로 범람을 하게 되면 농경지가 침수가 되고 사람들은 다시 산으로 올라가게 되고 나무를 베게 되고 끊임없는 악순환이 되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5년부터 '산림조성 10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2015년 3월 :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산들을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하시면서..."]

하지만 2016년에도 태풍 '라이언록'이 민둥산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혀 주민 5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측 지역에 맞는 묘목과 종자를 확보하는 한편, 이달 안에 고위급 회담을 열어 관련 협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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