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vs 카자흐스탄 방식…북한식 맞춤형 해법은?

[앵커]

이같은 리비아식 해법은 핵 능력이 고도화된 북한에는 그대로 적용하기도 힘든 점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비핵화 단계별 보상이라는 카자흐스탄 방식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북한에 맞는 맞춤형 비핵화 모델, 어떻게 적용될까요?

유지향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리비아의 핵 물질 원료가 미국 오크리지 연구소로 넘어 온 것은 2004년.

하지만 보상은 검증과 폐기 절차가 끝난 2년 뒤 이뤄졌습니다.

'선 폐기 후 지원', 미국이 현재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북한 핵 폐기 방식입니다.

또 다른 대안으론 카자흐스탄 비핵화 방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옛소련이 붕괴하며 핵무기를 물려 받았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로 핵을 넘겨 폐기합니다.

두 방식의 차이점은 핵 폐기에 따른 보상 시점입니다.

북한은 적어도 16~60기의 핵탄두에다 대륙간 탄도미사일까지 보유하는 등 사실상 핵무력을 완성한 상황, 핵 개발 초기였던 리비아와 핵무기를 물려받은 카자흐스탄과 사정이 다른만큼, 접근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비핵화 방식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 "(북한이) 비핵화라는 용단을 내리고 그것과 관련된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면 미국도 그에 대해서 보조를 맞추거나 때로는 더 앞서서 할 수도 있다..."]

과감한 비핵화 조치와 통 큰 보상, 북한의 비핵화 방식은 과거의 기존 관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