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블랙리스트 극복 ‘기지개’…“한국은 열정 가득”

입력 2018.05.15 (07:31) 수정 2018.05.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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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깊은 상처를 입은 우리 연극계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데요.

한국을 찾은 해외 극작가들은 아픔에 공감하면서 촛불 시위와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낸 한국의 극복 과정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공연장 취소 사태로 홍역을 치른 서울연극제.

연극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사형 집행 안 할 거야! (법률 위반이야!)"]

올해 서울 연극제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진희/관람객 : "(연극은) 정치적인 것과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요."]

한국을 찾은 외국 작가들은 블랙리스트 사태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가와무라 다케시/'4, four' 작가/일본 : "(1980년대 일본에서도) 현대 연극이 좌익 운동에서 시작돼 위험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빼뜨르 젤렌카/'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작가/체코 : "예술가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평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신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할 때 예술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검열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란의 젊은 작가는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배우 문소리 씨와 함께 실험적인 연극을 내놓았습니다.

["(대본을) 꺼내서 읽으라고 했나요?"]

우리가 문제를 극복하는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고 부러움도 느낍니다.

[낫심 술리만푸어/'낫심' 작가/이란 : "젊은 세대와 온 국민이 광장으로 나와 6개월 동안 집회를 했습니다. (한국이) 열정이 매우 가득한 나라라는 점을 느끼게 됐습니다."]

국경을 넘은 응원의 목소리에 우리 연극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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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5 07:33:23
    • 수정2018-05-15 0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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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깊은 상처를 입은 우리 연극계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데요.

한국을 찾은 해외 극작가들은 아픔에 공감하면서 촛불 시위와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낸 한국의 극복 과정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공연장 취소 사태로 홍역을 치른 서울연극제.

연극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사형 집행 안 할 거야! (법률 위반이야!)"]

올해 서울 연극제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진희/관람객 : "(연극은) 정치적인 것과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요."]

한국을 찾은 외국 작가들은 블랙리스트 사태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가와무라 다케시/'4, four' 작가/일본 : "(1980년대 일본에서도) 현대 연극이 좌익 운동에서 시작돼 위험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빼뜨르 젤렌카/'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작가/체코 : "예술가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평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신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할 때 예술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검열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란의 젊은 작가는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배우 문소리 씨와 함께 실험적인 연극을 내놓았습니다.

["(대본을) 꺼내서 읽으라고 했나요?"]

우리가 문제를 극복하는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고 부러움도 느낍니다.

[낫심 술리만푸어/'낫심' 작가/이란 : "젊은 세대와 온 국민이 광장으로 나와 6개월 동안 집회를 했습니다. (한국이) 열정이 매우 가득한 나라라는 점을 느끼게 됐습니다."]

국경을 넘은 응원의 목소리에 우리 연극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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