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빅데이터에 비친 스승…‘무서움’에서 ‘도움’으로

입력 2018.05.15 (21:31) 수정 2018.05.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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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스승의 날이었죠, '스승'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교사', '선생'과 관련해 지난 5년여 동안 소셜미디어에 언급된 단어들을 KBS가 직접 분석해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부정적인 단어의 변홥니다.

3년 연속 1위였던 '무섭다'가 자취를 감췄고 대신 '고민', '상처'와 같은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긍정적인 단어로는 '도움'이 꾸준히 5위 안에 들고 있습니다.

'진심'이나 '사랑' 같은 단어도 10위권 안에 들었지만 지난해부턴 특히 '체계적', '효율적'이라는 단어가 상승셉니다.

과거 무섭기만 하던 선생님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장 교사는 어떻게 느끼는지 김수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해 온 김용대 선생님.

학생들을 대할 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오늘 체육 시간에 뭐해요?) 오늘 체육 시간에? 즐거운 체육!"]

사제간에 끈끈했던 유대감이 과거에 비해 점차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김용대/중학교 체육 교사 : "'무서운 선생님이 없어진다'가 아니라 선생님들이, 이제 조금 무관심해진다고 할까요, 학생들에게. 그러한 것이 있어서 조금 아쉬워요."]

무서운 선생님에서 도움을 주는 선생님으로 수직적인 관계에서 상호 존중으로 사제관계가 달라지는 과정일 뿐, 지금은 긍정적인 과도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석영/중학교 영어 교사 : "뭔가 힘든 일을 해나가는 풀어나가는 역량도 배우는 공간인데, 그런 공간에서 학생들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호 존중으로 보려는 시각들이 되게 많아지고."]

비슷한 변화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감지됩니다.

[정승요/초등학교 교사 : "남자 선생님들이 대부분 '무섭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니까 더 조심하는 편이에요. 저희 같은 경우도 이게 정서적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눈빛도 부드럽게."]

획일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수업은 모든 선생님들의 과제입니다.

[강은모/초등학교 교사 :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의 가족 경험하고 아이가 세 명 네 명 있었던 가족 경험하곤 굉장히 다르잖아요."]

현직 교사들 사이에서 꽃 한 송이, 편지 한 통도 부담이 된다며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서도 교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서연경/초등학교 교사 : "교사 생각하는 키워드요? 사랑이요."]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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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빅데이터에 비친 스승…‘무서움’에서 ‘도움’으로
    • 입력 2018-05-15 21:34:30
    • 수정2018-05-15 22: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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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스승의 날이었죠, '스승'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교사', '선생'과 관련해 지난 5년여 동안 소셜미디어에 언급된 단어들을 KBS가 직접 분석해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부정적인 단어의 변홥니다.

3년 연속 1위였던 '무섭다'가 자취를 감췄고 대신 '고민', '상처'와 같은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긍정적인 단어로는 '도움'이 꾸준히 5위 안에 들고 있습니다.

'진심'이나 '사랑' 같은 단어도 10위권 안에 들었지만 지난해부턴 특히 '체계적', '효율적'이라는 단어가 상승셉니다.

과거 무섭기만 하던 선생님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장 교사는 어떻게 느끼는지 김수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해 온 김용대 선생님.

학생들을 대할 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오늘 체육 시간에 뭐해요?) 오늘 체육 시간에? 즐거운 체육!"]

사제간에 끈끈했던 유대감이 과거에 비해 점차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김용대/중학교 체육 교사 : "'무서운 선생님이 없어진다'가 아니라 선생님들이, 이제 조금 무관심해진다고 할까요, 학생들에게. 그러한 것이 있어서 조금 아쉬워요."]

무서운 선생님에서 도움을 주는 선생님으로 수직적인 관계에서 상호 존중으로 사제관계가 달라지는 과정일 뿐, 지금은 긍정적인 과도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석영/중학교 영어 교사 : "뭔가 힘든 일을 해나가는 풀어나가는 역량도 배우는 공간인데, 그런 공간에서 학생들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호 존중으로 보려는 시각들이 되게 많아지고."]

비슷한 변화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감지됩니다.

[정승요/초등학교 교사 : "남자 선생님들이 대부분 '무섭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니까 더 조심하는 편이에요. 저희 같은 경우도 이게 정서적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눈빛도 부드럽게."]

획일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수업은 모든 선생님들의 과제입니다.

[강은모/초등학교 교사 :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의 가족 경험하고 아이가 세 명 네 명 있었던 가족 경험하곤 굉장히 다르잖아요."]

현직 교사들 사이에서 꽃 한 송이, 편지 한 통도 부담이 된다며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서도 교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서연경/초등학교 교사 : "교사 생각하는 키워드요? 사랑이요."]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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