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재판서 “대선 전에도 댓글 조작” 진술 첫 공개

입력 2018.05.17 (12:11) 수정 2018.05.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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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 모 씨 재판에서 대선 전에도 댓글 조작이 있었다는 핵심 공범의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의혹만 있었던 대선 전 댓글 조작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드루킹 김 모 씨의 두 번째 재판에서 중요한 진술을 공개했습니다.

대선 전에도 일명 킹크랩 프로그램을 구축해 댓글 조작을 했다는 겁니다.

핵심 공범인 서유기 박 모 씨의 말인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던 대선 전 댓글 조작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수사 당국은 박 씨 진술을 토대로 댓글 조작의 정확한 시작 시점과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제 재판에서는 킹크랩 프로그램의 작동원리도 공개됐습니다.

킹크랩은 명령을 입력하면 댓글 공감과 비공감을 원하는만큼 자동으로 올려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미국 아마존 서버에 킹크랩 프로그램을 저장하고, 조작 대상 기사와 댓글을 입력하면 연결된 휴대전화로 전송이 되는데, 그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댓글에 공감을 클릭합니다.

한 대가 수 백번씩 반복해 공감수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습니다.

드루킹 일당은 휴대전화를 '잠수함'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탄두'라고 불렀습니다.

또 '작전관리 창'이라고 부른 작업 화면에선 작업 내용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군사작전처럼 댓글 조작을 한 겁니다.

드루킹 측은 이같은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재판을 빨리 끝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재판을 빨리 끝내면 김 씨가 석방돼 수사 중인 사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맞섰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 열립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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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재판서 “대선 전에도 댓글 조작” 진술 첫 공개
    • 입력 2018-05-17 12:12:05
    • 수정2018-05-17 12:19:11
    뉴스 12
[앵커]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 모 씨 재판에서 대선 전에도 댓글 조작이 있었다는 핵심 공범의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의혹만 있었던 대선 전 댓글 조작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드루킹 김 모 씨의 두 번째 재판에서 중요한 진술을 공개했습니다.

대선 전에도 일명 킹크랩 프로그램을 구축해 댓글 조작을 했다는 겁니다.

핵심 공범인 서유기 박 모 씨의 말인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던 대선 전 댓글 조작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수사 당국은 박 씨 진술을 토대로 댓글 조작의 정확한 시작 시점과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제 재판에서는 킹크랩 프로그램의 작동원리도 공개됐습니다.

킹크랩은 명령을 입력하면 댓글 공감과 비공감을 원하는만큼 자동으로 올려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미국 아마존 서버에 킹크랩 프로그램을 저장하고, 조작 대상 기사와 댓글을 입력하면 연결된 휴대전화로 전송이 되는데, 그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댓글에 공감을 클릭합니다.

한 대가 수 백번씩 반복해 공감수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습니다.

드루킹 일당은 휴대전화를 '잠수함'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탄두'라고 불렀습니다.

또 '작전관리 창'이라고 부른 작업 화면에선 작업 내용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군사작전처럼 댓글 조작을 한 겁니다.

드루킹 측은 이같은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재판을 빨리 끝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재판을 빨리 끝내면 김 씨가 석방돼 수사 중인 사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맞섰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 열립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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