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도 뛰어넘은 불법 웹툰 사이트…차단 무용지물?

입력 2018.05.18 (21:40) 수정 2018.05.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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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웹툰이 불법 복제 사이트에 발목 잡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한 달 피해액이 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관계기관이 불법 사이트 접속 차단에 나섰지만 효과가 미미합니다.

왜 그런 건지,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차 웹툰 작가인 이정희 씨는 최근 독자들의 유료 결제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업로드한 뒤, 한두 시간만 지나면 복제된 작품을 불법 사이트에서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희/웹툰 작가 : "독자분들이 메시지를 종종 주시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불법사이트에서 봤는데 재밌게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고..."]

각종 유료 웹툰을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들은 확인된 것만 90여 개.

결제는 물론 로그인도 필요 없습니다.

2016년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불법사이트들은 지난해 9월, 대형 포털 웹툰 사이트의 열람횟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들은 마구잡이 복제로 방문자 수를 대폭 늘린 다음 도박과 음란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방통위 등 관계기관이 지난 2일 접속 차단에 나섰지만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입니다.

주소를 살짝 바꾼 우회 사이트가 곧바로 생겨나지만 이를 다시 차단하기 위한 심의는 평균 두 달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강태진/웹툰 통계 분석 업체 대표 : "짧게는 2, 30분 길게는 한 하루 정도면 새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업체들을 차단하는 경우에 있어서 큰 효과를 거두기도 힘들고..."]

불법 사이트로 인한 웹툰 산업의 피해는 한 달에 2천억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차단 심의 절차를 줄이는 법안은 10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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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도 뛰어넘은 불법 웹툰 사이트…차단 무용지물?
    • 입력 2018-05-18 21:42:13
    • 수정2018-05-18 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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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웹툰이 불법 복제 사이트에 발목 잡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한 달 피해액이 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관계기관이 불법 사이트 접속 차단에 나섰지만 효과가 미미합니다.

왜 그런 건지,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차 웹툰 작가인 이정희 씨는 최근 독자들의 유료 결제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업로드한 뒤, 한두 시간만 지나면 복제된 작품을 불법 사이트에서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희/웹툰 작가 : "독자분들이 메시지를 종종 주시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불법사이트에서 봤는데 재밌게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고..."]

각종 유료 웹툰을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들은 확인된 것만 90여 개.

결제는 물론 로그인도 필요 없습니다.

2016년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불법사이트들은 지난해 9월, 대형 포털 웹툰 사이트의 열람횟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들은 마구잡이 복제로 방문자 수를 대폭 늘린 다음 도박과 음란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방통위 등 관계기관이 지난 2일 접속 차단에 나섰지만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입니다.

주소를 살짝 바꾼 우회 사이트가 곧바로 생겨나지만 이를 다시 차단하기 위한 심의는 평균 두 달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강태진/웹툰 통계 분석 업체 대표 : "짧게는 2, 30분 길게는 한 하루 정도면 새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업체들을 차단하는 경우에 있어서 큰 효과를 거두기도 힘들고..."]

불법 사이트로 인한 웹툰 산업의 피해는 한 달에 2천억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차단 심의 절차를 줄이는 법안은 10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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