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값 내려라”…치킨값 2만 원 “비싸” vs “남는 게 없다”

입력 2018.05.24 (08:16) 수정 2018.05.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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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납품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원재료 값이 비싸, 치킨을 팔아도 정작 손에 들어오는 건 너무 적다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치킨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느끼는 요즘 치킨 값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파는 사람들도 사 먹는 사람들도 불만이 치킨.

오늘은 이 문제를 자세히 짚어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2위 업체인 bhc의 점주들이 잠시 생업을 접고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재료비 원가를 공개하고 납품 단가를 낮추라며 본사를 압박했습니다.

이들은 본사가 닭과 해바라기유 등 원재료 가격을 부풀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품질이 비슷하거나 때로는 더 떨어지는 품목을 더 비싸게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내 주요 치킨 업체 다섯 곳 가운데 bhc 본사의 영업 이익률은 최고 수준인데요.

치킨 값이 크게 차이가 없는 만큼 본사 영업 이익률이 높다 건 상대적으로 점주들의 몫은 적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이에 대해 bhc 본사는 상생을 위해 원재료 값 인하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요즘 치킨값,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심지어 업계 1위 교촌 치킨은 이번 달부터 배달료 2천 원을 따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치킨 값은 그대로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만 8천 원짜리 메뉴가 배달료 2천원을 더하면 2만 원이 됩니다.

교촌이 사실상 치킨 2만 원 시대를 연 겁니다.

BBQ가 지난해 치킨 값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를 했는데.

교촌 치킨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업계에서 우리가 총대를 멨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한 번 볼까요?

보통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가 산지에서 사들이는 생닭은 마리당 2천 7백 원 수준인데요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5천 원 정도에 공급합니다.

튀김용 기름과 무, 포장 비용을 더하면 원재료비는 6천 500원에서 8천 500원 정도가 됩니다.

여기에 매장 임대료와 광고비, 인건비 등을 합해 최종 가격이 결정되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음식주문 앱과 배달대행 업체 등 추가로 드는 수수료가 많아, 치킨 한 마리를 팔아 천 원 남기기도 쉽지 않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입니다.

소비자들은 비싸다 점주들은 남는 게 없다.

이런 상반된 입장 가운데서도 치킨 가게는 계속 늘어 전국에 4만 곳이 넘습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단 얘긴데, 치킨 값에 포함된 수수료들이 과도한 부분은 없는지, 본사가 떼 가는 운영비가 적정한 수준인지 당국 차원의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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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료값 내려라”…치킨값 2만 원 “비싸” vs “남는 게 없다”
    • 입력 2018-05-24 08:21:04
    • 수정2018-05-24 08: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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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납품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원재료 값이 비싸, 치킨을 팔아도 정작 손에 들어오는 건 너무 적다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치킨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느끼는 요즘 치킨 값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파는 사람들도 사 먹는 사람들도 불만이 치킨.

오늘은 이 문제를 자세히 짚어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2위 업체인 bhc의 점주들이 잠시 생업을 접고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재료비 원가를 공개하고 납품 단가를 낮추라며 본사를 압박했습니다.

이들은 본사가 닭과 해바라기유 등 원재료 가격을 부풀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품질이 비슷하거나 때로는 더 떨어지는 품목을 더 비싸게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내 주요 치킨 업체 다섯 곳 가운데 bhc 본사의 영업 이익률은 최고 수준인데요.

치킨 값이 크게 차이가 없는 만큼 본사 영업 이익률이 높다 건 상대적으로 점주들의 몫은 적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이에 대해 bhc 본사는 상생을 위해 원재료 값 인하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요즘 치킨값,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심지어 업계 1위 교촌 치킨은 이번 달부터 배달료 2천 원을 따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치킨 값은 그대로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만 8천 원짜리 메뉴가 배달료 2천원을 더하면 2만 원이 됩니다.

교촌이 사실상 치킨 2만 원 시대를 연 겁니다.

BBQ가 지난해 치킨 값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를 했는데.

교촌 치킨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업계에서 우리가 총대를 멨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한 번 볼까요?

보통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가 산지에서 사들이는 생닭은 마리당 2천 7백 원 수준인데요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5천 원 정도에 공급합니다.

튀김용 기름과 무, 포장 비용을 더하면 원재료비는 6천 500원에서 8천 500원 정도가 됩니다.

여기에 매장 임대료와 광고비, 인건비 등을 합해 최종 가격이 결정되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음식주문 앱과 배달대행 업체 등 추가로 드는 수수료가 많아, 치킨 한 마리를 팔아 천 원 남기기도 쉽지 않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입니다.

소비자들은 비싸다 점주들은 남는 게 없다.

이런 상반된 입장 가운데서도 치킨 가게는 계속 늘어 전국에 4만 곳이 넘습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단 얘긴데, 치킨 값에 포함된 수수료들이 과도한 부분은 없는지, 본사가 떼 가는 운영비가 적정한 수준인지 당국 차원의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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