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전격 취소 배경과 전망

입력 2018.05.25 (12:06) 수정 2018.05.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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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렇다면 회담 취소의 배경은 뭐고, 앞으로 북미회담은 어떻게 될 지 짚어보겠습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 나왔습니다.

북한이 오늘 오전 신속히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는데, 이에 대해 미국 정부 반응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미국 동부 시각으로 밤 00시 시각인데요.

북한의 대화 재개 의사에 대해서 백악관 등 미 정부 측에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 그럼 먼저 트럼프 대통령 서한 내용 다시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우리시간으로 어젯밤 늦게 전격적으로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

공개 서한 형식을 취했는데, 자신의 서명이 적힌 A4 용지 1장 분량의 서한 핵심만 추려본다면 북한의 최근 태도에 대한 실망, 경고성 발언, 회담 재개 여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이유도 명시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한을 보면 회담 취소를 결정한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건 역시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였습니다.

최근 북한의 발언들을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이라고 표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선 회담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럼, 그 북한의 발언들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현재로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안 그래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볼턴 보좌관을 향해 비난 성명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진 상황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또 최 부상이 미국의 2인자인 펜스 부통령까지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건데요.

펜스 부통령이 앞서 북한이 리비아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최 부상은 "펜스를 정치적 얼뜨기"라고 비난했고요,

그러면서 회담 재고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백악관 관계자도 설명을 내놨는데, 회담 취소의 결정적 이유는 바로 북한의 펜스 모욕이었다고 말한 겁니다.

북한의 무력사용 시사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CNN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북한의 최근 발언들을 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었는데, 미국의 설명대로라면 결국은 반대로 판을 깨버린 주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앵커]

송 기자!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이유 외에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취소 배경을 묻는 질문에 "회담 성공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성공 가능성이 적다'는 말에 주목해보면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간극이 결국은 좁혀지지 않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고요.

또, 북한이 응하지 않아서 회담 준비가 진전되지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노벨상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미국 내 기대감도 높았었는데, 미국 정치권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미국 정치권에서도 여러가지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소속 정당 보다는 개인 소신에 따라 의견들이 갈렸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미 의회가 북한이 책임있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최대 압박을 누그러뜨려선 안된다고 말했고요,

같은 당 소속 톰 코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속임수를 꿰뚫어 본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과 나쁜 타협을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한 바 있는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 대표도 미국이 핵 능력 제거를 위해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 의원의 경우 회담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세계적 인물로 만들어줬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송 기자 그렇다면 앞으로 회담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은 일단 이번 회담 취소로 북미 간에 진행돼 온 외교적 해법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당분간은 북미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연락을 달라, 또 백악관 관계자도 수사를 바꾸면 뒷문이 열려있다고 하면서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열어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관건은 비핵화 방식에 대한 접점 찾기입니다.

사나운 말들도 결국 이것이 잘 안됐기 때문에 나왔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에 따라 북미대화 성사 여부와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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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전격 취소 배경과 전망
    • 입력 2018-05-25 12:10:49
    • 수정2018-05-25 12:18:11
    뉴스 12
[앵커]

네, 그렇다면 회담 취소의 배경은 뭐고, 앞으로 북미회담은 어떻게 될 지 짚어보겠습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 나왔습니다.

북한이 오늘 오전 신속히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는데, 이에 대해 미국 정부 반응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미국 동부 시각으로 밤 00시 시각인데요.

북한의 대화 재개 의사에 대해서 백악관 등 미 정부 측에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 그럼 먼저 트럼프 대통령 서한 내용 다시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우리시간으로 어젯밤 늦게 전격적으로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

공개 서한 형식을 취했는데, 자신의 서명이 적힌 A4 용지 1장 분량의 서한 핵심만 추려본다면 북한의 최근 태도에 대한 실망, 경고성 발언, 회담 재개 여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이유도 명시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한을 보면 회담 취소를 결정한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건 역시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였습니다.

최근 북한의 발언들을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이라고 표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선 회담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럼, 그 북한의 발언들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현재로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안 그래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볼턴 보좌관을 향해 비난 성명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진 상황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또 최 부상이 미국의 2인자인 펜스 부통령까지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건데요.

펜스 부통령이 앞서 북한이 리비아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최 부상은 "펜스를 정치적 얼뜨기"라고 비난했고요,

그러면서 회담 재고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백악관 관계자도 설명을 내놨는데, 회담 취소의 결정적 이유는 바로 북한의 펜스 모욕이었다고 말한 겁니다.

북한의 무력사용 시사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CNN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북한의 최근 발언들을 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었는데, 미국의 설명대로라면 결국은 반대로 판을 깨버린 주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앵커]

송 기자!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이유 외에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취소 배경을 묻는 질문에 "회담 성공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성공 가능성이 적다'는 말에 주목해보면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간극이 결국은 좁혀지지 않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고요.

또, 북한이 응하지 않아서 회담 준비가 진전되지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노벨상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미국 내 기대감도 높았었는데, 미국 정치권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미국 정치권에서도 여러가지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소속 정당 보다는 개인 소신에 따라 의견들이 갈렸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미 의회가 북한이 책임있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최대 압박을 누그러뜨려선 안된다고 말했고요,

같은 당 소속 톰 코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속임수를 꿰뚫어 본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과 나쁜 타협을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한 바 있는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 대표도 미국이 핵 능력 제거를 위해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 의원의 경우 회담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세계적 인물로 만들어줬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송 기자 그렇다면 앞으로 회담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은 일단 이번 회담 취소로 북미 간에 진행돼 온 외교적 해법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당분간은 북미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연락을 달라, 또 백악관 관계자도 수사를 바꾸면 뒷문이 열려있다고 하면서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열어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관건은 비핵화 방식에 대한 접점 찾기입니다.

사나운 말들도 결국 이것이 잘 안됐기 때문에 나왔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에 따라 북미대화 성사 여부와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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