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취소 막전막후…트럼프 속내는?

입력 2018.05.25 (21:09) 수정 2018.05.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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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격적으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그 배경을 워싱턴 연결해 알아봅니다.

전종철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을 왜 취소한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회담 취소 이유는 북한의 적대적 태도입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리비아 사례를 언급한 펜스 부통령을 얼뜨기라고 비난하고 회담 재고와 무력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의 펜스 모욕과 무력 사용 언급이 회담 취소의 결정적 이유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거친 언어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앵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북한의 태도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힘들게 성사된 회담을 취소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 이유, 미국 측의 속내는 뭘까요?

[기자]

회담 취소 배경을 묻는 질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연락도 두절한 채 정상회담 준비에 응하지 않았고 특히 지난주 싱가포르 실무회담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실무 준비가 더딘 것도 미국에겐 부담이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회담 성공 즉 만족할만한 비핵화 합의 도출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성공의 열쇠는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북미 간 간극을 줄이는 것인데, 최근 미국이 단계별 비핵화로의 일정 부분 양보를 시사했는데도 북한이 미국이 일방적 태도를 보인다며 비난한 점을 감안하면 비핵화 의제 조율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백악관이 북미회담 취소를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기까지 12시간도 안 걸렸다고 합니다.

신속하게 진행이 됐는데, 처음 논의 시작부터 상황을 좀 되짚어 볼까요?

[기자]

워싱턴 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선희 부상의 담화 내용을 보고하자, 트럼프가 충격에 빠졌다, 회의는 그로부터 시작됐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도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볼턴 등 참모들의 의견을 들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 결정을 내리고 서한도 구술 형식으로 직접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느라 북한에게는 발표 7분 전 서한을 전달했고,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게는 취소 발표와 거의 동시에 통보해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안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했고 북한이 선수 칠 것을 우려한 것도 속전속결식 결정의 한 이유였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선 이번 북미회담 취소에 대해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은 믿을 수 없는 북한에 대해서 잘한 결정이다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가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참모들의 리비아 모델 발언이 북한을 자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정치권은 그러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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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취소 막전막후…트럼프 속내는?
    • 입력 2018-05-25 21:12:53
    • 수정2018-05-25 22: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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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격적으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그 배경을 워싱턴 연결해 알아봅니다.

전종철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을 왜 취소한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회담 취소 이유는 북한의 적대적 태도입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리비아 사례를 언급한 펜스 부통령을 얼뜨기라고 비난하고 회담 재고와 무력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의 펜스 모욕과 무력 사용 언급이 회담 취소의 결정적 이유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거친 언어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앵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북한의 태도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힘들게 성사된 회담을 취소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 이유, 미국 측의 속내는 뭘까요?

[기자]

회담 취소 배경을 묻는 질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연락도 두절한 채 정상회담 준비에 응하지 않았고 특히 지난주 싱가포르 실무회담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실무 준비가 더딘 것도 미국에겐 부담이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회담 성공 즉 만족할만한 비핵화 합의 도출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성공의 열쇠는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북미 간 간극을 줄이는 것인데, 최근 미국이 단계별 비핵화로의 일정 부분 양보를 시사했는데도 북한이 미국이 일방적 태도를 보인다며 비난한 점을 감안하면 비핵화 의제 조율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백악관이 북미회담 취소를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기까지 12시간도 안 걸렸다고 합니다.

신속하게 진행이 됐는데, 처음 논의 시작부터 상황을 좀 되짚어 볼까요?

[기자]

워싱턴 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선희 부상의 담화 내용을 보고하자, 트럼프가 충격에 빠졌다, 회의는 그로부터 시작됐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도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볼턴 등 참모들의 의견을 들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 결정을 내리고 서한도 구술 형식으로 직접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느라 북한에게는 발표 7분 전 서한을 전달했고,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게는 취소 발표와 거의 동시에 통보해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안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했고 북한이 선수 칠 것을 우려한 것도 속전속결식 결정의 한 이유였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선 이번 북미회담 취소에 대해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은 믿을 수 없는 북한에 대해서 잘한 결정이다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가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참모들의 리비아 모델 발언이 북한을 자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정치권은 그러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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