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실정에 맞게 모내기”…자율성 강조 외

입력 2018.05.26 (08:03) 수정 2018.05.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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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봄철을 맞아 북한에서도 모내기가 한창인데요.

그런데 올해는 평소랑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획일적인 농사법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지역별로 특성에 맞게 모내기 계획을 조절하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는 건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이앙기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논을 가로지릅니다.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분주하게 모를 심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조선중앙TV : "각지의 농업 근로자들은 뜻깊은 올해에 기어이 다수확의 풍요한 결실을 안아오기 위해 한사람같이 떨쳐나섰습니다."]

이곳은 평안북도 염주군의 한 논입니다.

농약을 뿌리는 걸로 봐서 다른 논과 달리 벌써 모내기를 끝낸 모습인데요.

논 옆 비닐하우스에서는 우렁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농약을 치는 대신 이 우렁이를 논에 풀어 잡초를 뜯어먹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이런 유기농법으로 지난해 곡물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지난해 우렁이 유기농법으로 알곡 수확을 높인 경험에 기초해서 올해에도 당의 농업 정책을 높이 받들고 유기농법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염주군 남압협동조합의 농사 작황이 기대된다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5,6월을 총동원 기간으로 정하는 등 일률적인 모내기를 강조했던 북한 당국.

그러나 올해는 지역 별로 모내기 시점과 농사 기법 등을 달리하는 등 이른바 경험과 특성에 따른 농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북부 고산지대의 특성에 맞게 모판의 온도 관리에 큰 힘을 넣는 한편..."]

노동신문도 최근 모내기 공정을 일률적으로 하달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북한 당국은 기존 협동농장의 농사 단위를 가족 규모로 축소하는 ‘포전담당제’를 도입하는 등 자율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농업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단천발전소 착공 1년…“만리마 속도로”

[앵커]

북한의 전력난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닌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지난해 5월 함경남도 단천에 초대형 수력 발전소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 북한 매체는 전체 공정의 60% 이상을 달성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현장 함께 가 보시죠.

[리포트]

깊은 산 속 갱도 안.

군인들이 굴착기 하나에 의지해 힘들게 작업을 진행합니다.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한 함경남도 단천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입니다.

[리주성/군인 건설자 : "우리 착암공들 모두가 단 0.1m의 굴진 실적이라도 높이기 위해 정말 분과 초를 다투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체 물길만 160킬로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

하지만 북한 매체는 이미 전체 공사의 60%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 "여기는 단천발전소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다그쳐 끝내는 데서 관건적 고리라고 말할 수 있는 물길 굴 건설 전투장입니다."]

하루에 만 리를 달린다는 이른바 ‘만리마 속도’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나머지 공사도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속도전에 내몰린 노동자들을 위해 경제선동이라 불리는 위문공연도 자주 열고 있습니다.

["너와 나 고향을 멀리 떠나서~"]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발전용량은 766만 킬로와트에 불과한 실정인데요.

북한 당국은 단천발전소가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일/현장지휘부 부책임자 : "단천발전소가 건설되면 수십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안전하게 생산해서 나라의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고..."]

단천지역은 또 ‘백금산’이라 불릴 정도로 희토류인 마그네사이트가 풍부한 곳입니다.

때문에 단천 지역 개발은 전력난 해소와 자원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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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실정에 맞게 모내기”…자율성 강조 외
    • 입력 2018-05-26 08:49:20
    • 수정2018-05-26 09:06:10
    남북의 창
[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봄철을 맞아 북한에서도 모내기가 한창인데요.

그런데 올해는 평소랑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획일적인 농사법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지역별로 특성에 맞게 모내기 계획을 조절하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는 건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이앙기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논을 가로지릅니다.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분주하게 모를 심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조선중앙TV : "각지의 농업 근로자들은 뜻깊은 올해에 기어이 다수확의 풍요한 결실을 안아오기 위해 한사람같이 떨쳐나섰습니다."]

이곳은 평안북도 염주군의 한 논입니다.

농약을 뿌리는 걸로 봐서 다른 논과 달리 벌써 모내기를 끝낸 모습인데요.

논 옆 비닐하우스에서는 우렁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농약을 치는 대신 이 우렁이를 논에 풀어 잡초를 뜯어먹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이런 유기농법으로 지난해 곡물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지난해 우렁이 유기농법으로 알곡 수확을 높인 경험에 기초해서 올해에도 당의 농업 정책을 높이 받들고 유기농법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염주군 남압협동조합의 농사 작황이 기대된다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5,6월을 총동원 기간으로 정하는 등 일률적인 모내기를 강조했던 북한 당국.

그러나 올해는 지역 별로 모내기 시점과 농사 기법 등을 달리하는 등 이른바 경험과 특성에 따른 농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북부 고산지대의 특성에 맞게 모판의 온도 관리에 큰 힘을 넣는 한편..."]

노동신문도 최근 모내기 공정을 일률적으로 하달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북한 당국은 기존 협동농장의 농사 단위를 가족 규모로 축소하는 ‘포전담당제’를 도입하는 등 자율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농업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단천발전소 착공 1년…“만리마 속도로”

[앵커]

북한의 전력난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닌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지난해 5월 함경남도 단천에 초대형 수력 발전소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 북한 매체는 전체 공정의 60% 이상을 달성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현장 함께 가 보시죠.

[리포트]

깊은 산 속 갱도 안.

군인들이 굴착기 하나에 의지해 힘들게 작업을 진행합니다.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한 함경남도 단천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입니다.

[리주성/군인 건설자 : "우리 착암공들 모두가 단 0.1m의 굴진 실적이라도 높이기 위해 정말 분과 초를 다투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체 물길만 160킬로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

하지만 북한 매체는 이미 전체 공사의 60%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 "여기는 단천발전소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다그쳐 끝내는 데서 관건적 고리라고 말할 수 있는 물길 굴 건설 전투장입니다."]

하루에 만 리를 달린다는 이른바 ‘만리마 속도’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나머지 공사도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속도전에 내몰린 노동자들을 위해 경제선동이라 불리는 위문공연도 자주 열고 있습니다.

["너와 나 고향을 멀리 떠나서~"]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발전용량은 766만 킬로와트에 불과한 실정인데요.

북한 당국은 단천발전소가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일/현장지휘부 부책임자 : "단천발전소가 건설되면 수십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안전하게 생산해서 나라의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고..."]

단천지역은 또 ‘백금산’이라 불릴 정도로 희토류인 마그네사이트가 풍부한 곳입니다.

때문에 단천 지역 개발은 전력난 해소와 자원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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