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죄송’ 7번 반복…“화분·가위 던졌다” 경비원 증언

입력 2018.05.28 (21:31) 수정 2018.05.28 (22: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오늘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씨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진술한 피해자는 10명이 넘는데요.

KBS가 이씨의 집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한 피해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한달여 만입니다.

[이명희/일우재단 이사장 :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 있나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일곱 번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회유했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이명희/일우재단 이사장 : "(피해자들 회유 시도한 적 있나요?) 없습니다."]

경찰은 하청업체 직원과 운전기사 등 모두 11명에게서 이 씨의 폭행과 폭언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이 씨의 집에서 2년 간 경비원으로 일한 A 씨는 이 씨가 던진 가위와 화분에 다칠 뻔 했던 상황을 KBS에 상세하게 털어놨습니다.

2016년 4월, 도착했다고 먼저 연락하지 않고 열려있는 대문으로 그냥 들어왔다며 이 씨가 20cm가 넘는 조경용 가위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경비원 A씨/음성변조 : "이분이 가위를 갖고 다녀요 항상. 던지긴 던졌어요."]

2015년엔 이 씨의 생일 선물로 배송된 난을 하루 늦게 전달했다는 이유로 화분에 맞을 뻔 했다고 합니다.

[피해 경비원 A씨/음성변조 : "분이 안풀렸는지 화분을 집어 던진거예요. 운전기사하고 나하고 그 사이로. 서 있는데 던졌죠."]

불과 1미터 앞에서 60cm 길이 도자기 화분을 던졌고, 화분이 흙에 떨어져 깨지지 않자 다시 주워오게 해 대리석 바닥에 또 던졌다고 했습니다.

[피해 경비원 A씨/음성변조 : "안 깨지니까 다시 들어서 던진거죠. 그땐 깨졌죠."]

경찰은 이 씨에게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상해,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명희 ‘죄송’ 7번 반복…“화분·가위 던졌다” 경비원 증언
    • 입력 2018-05-28 21:33:11
    • 수정2018-05-28 22:21:43
    뉴스 9
[앵커]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오늘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씨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진술한 피해자는 10명이 넘는데요.

KBS가 이씨의 집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한 피해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한달여 만입니다.

[이명희/일우재단 이사장 :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 있나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일곱 번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회유했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이명희/일우재단 이사장 : "(피해자들 회유 시도한 적 있나요?) 없습니다."]

경찰은 하청업체 직원과 운전기사 등 모두 11명에게서 이 씨의 폭행과 폭언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이 씨의 집에서 2년 간 경비원으로 일한 A 씨는 이 씨가 던진 가위와 화분에 다칠 뻔 했던 상황을 KBS에 상세하게 털어놨습니다.

2016년 4월, 도착했다고 먼저 연락하지 않고 열려있는 대문으로 그냥 들어왔다며 이 씨가 20cm가 넘는 조경용 가위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경비원 A씨/음성변조 : "이분이 가위를 갖고 다녀요 항상. 던지긴 던졌어요."]

2015년엔 이 씨의 생일 선물로 배송된 난을 하루 늦게 전달했다는 이유로 화분에 맞을 뻔 했다고 합니다.

[피해 경비원 A씨/음성변조 : "분이 안풀렸는지 화분을 집어 던진거예요. 운전기사하고 나하고 그 사이로. 서 있는데 던졌죠."]

불과 1미터 앞에서 60cm 길이 도자기 화분을 던졌고, 화분이 흙에 떨어져 깨지지 않자 다시 주워오게 해 대리석 바닥에 또 던졌다고 했습니다.

[피해 경비원 A씨/음성변조 : "안 깨지니까 다시 들어서 던진거죠. 그땐 깨졌죠."]

경찰은 이 씨에게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상해,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