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조기 반출’ 놓고 줄다리기…비핵화 협상 본격화

입력 2018.05.29 (06:03) 수정 2018.05.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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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데로 미국 국내적으로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판문점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해외 반출과 이에 상응하는 체제 보장 방안을 놓고 의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전초전인 이번 실무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오가고 있을지, 유지향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북핵협상팀은 협상장인 판문점 통일각과 서울 미대사관을 오가며 북측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숙소로 이용중인 광화문 일대 호텔에선 일부 미국 관계자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는 등 상당히 분주한 모습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협상에 임하는 미국 측의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과거 6자회담 당시 핵시설 폐기까지 합의했지만 핵무기와 핵물질을 폐기 못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폐기하는 일괄타결 방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행을 동시에 할 순 없습니다.

미국은 그래서 북한 밖으로 먼저 반출 가능한 것은 보내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조기 반출 대상으로 기존 핵무기가 먼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 본토을 위협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도 미국의 조기반출 요구목록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핵무기의) 반 또는 1/3 정도와 ICBM을 동시에 폐기한다면 짧은 시간내에...그렇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플루토늄과 우라늄 등 핵물질과 핵시설 폐기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트럼프 임기 내로 시한이 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관건은 신고, 검증, 그리고 폐기로 이어지는 비핵화 일정과 방식에 대한 합의문젭니다.

앞서 북한은 리비아식 핵폐기 모델인 선조치, 후보상 방식에 반발하고 이른바 '트럼프식 방식'에 은근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선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주장하는 북한의 주장이 어느정도 수용되느냐 여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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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 조기 반출’ 놓고 줄다리기…비핵화 협상 본격화
    • 입력 2018-05-29 06:05:59
    • 수정2018-05-29 07: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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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데로 미국 국내적으로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판문점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해외 반출과 이에 상응하는 체제 보장 방안을 놓고 의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전초전인 이번 실무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오가고 있을지, 유지향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북핵협상팀은 협상장인 판문점 통일각과 서울 미대사관을 오가며 북측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숙소로 이용중인 광화문 일대 호텔에선 일부 미국 관계자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는 등 상당히 분주한 모습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협상에 임하는 미국 측의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과거 6자회담 당시 핵시설 폐기까지 합의했지만 핵무기와 핵물질을 폐기 못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폐기하는 일괄타결 방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행을 동시에 할 순 없습니다.

미국은 그래서 북한 밖으로 먼저 반출 가능한 것은 보내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조기 반출 대상으로 기존 핵무기가 먼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 본토을 위협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도 미국의 조기반출 요구목록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핵무기의) 반 또는 1/3 정도와 ICBM을 동시에 폐기한다면 짧은 시간내에...그렇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플루토늄과 우라늄 등 핵물질과 핵시설 폐기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트럼프 임기 내로 시한이 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관건은 신고, 검증, 그리고 폐기로 이어지는 비핵화 일정과 방식에 대한 합의문젭니다.

앞서 북한은 리비아식 핵폐기 모델인 선조치, 후보상 방식에 반발하고 이른바 '트럼프식 방식'에 은근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선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주장하는 북한의 주장이 어느정도 수용되느냐 여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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