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빌보드 정복…비결은?

[앵커]

방탄소년단, BTS의 최신곡 FAKE LOVE입니다.

방금 들으신 이 노래는 빌보드 주요 싱글 차트 10위에, 이 노래가 속한 앨범은 빌보드 주요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매일 K팝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 에 대해 문화부 김수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빌보드 차트에 대한 설명과 이들이 세운 기록을 정리를 해보죠.

[기자]

네, 빌보드 차트는 장르별로 30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든 장르를 통틀어 집계하는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이 주요 차트입니다.

빌보드 핫100은 음원차트, 빌보드 200은 음반차트다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방탄소년단이 1위에 오른 차트는 빌보드 200인데요, 제가 가지고 나온 이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사를 새로 썼습니다.

한국 가수의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또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무려 12년 만입니다.

어제 핫 100 10위에 오른 소식도 전해드렸는데, K팝 그룹으로선 최초입니다.

정리해보자면, 미국 음악 시장에서 음원과 음반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이런 겁니다.

[앵커]

이전에 진출했던 K팝 가수들의 성적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기자]

네, 2천 년대 들어 한국 가수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100위 권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린 보아가 2009년에 127위를 기록했었고요,

빅뱅이 2012년에 미니앨범으로 150위를 기록했습니다.

모두 기억하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핫백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습니다.

사실 미국 음악 시장은 아시아를 비롯한 비영어권 음악에 대해 대단히 폐쇄적인 곳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방탄소년단이 2개의 메인 차트에 동시에 진입한 것은 기존의 케이팝이라는 범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기세가 대단한 것 같은데,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정을 받은 데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요?

[기자]

네, 제가 해외 팬들을 상대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유를 SNS를 통해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완성도 높은 노래와 춤은 기본적으로 꼽았고요, 공통되게도 방탄소년단이 직접 쓴 가사 속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입시 경쟁과 열정 페이, 수저 계급론 등을 가사로 녹여냈는데요, 기존의 아이돌 그룹이 다루기에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바로 동시대 청춘들의 삶과 직접 연결된 부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성별과 인종,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겁니다.

[앵커]

방탄소년단 성공 요인 분석에 빠지지 않는 것이 SNS를 통한 팬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방탄소년단은 SNS를 그야말로 숨 쉬듯 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SNS 소통 원칙은 최대한 솔직하게, 진심을 담아서입니다.

한 예로 850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엔 1,000여 개의 콘텐츠가 올라가 있습니다.

데뷔 초반부터 영상 일기나 활동 비하인드 영상을 자발적으로 꾸준히 올렸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영상들은 소위 말하는 완성형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 나가고 있는 영상들처럼 대부분 멤버들의 소탈한 일상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에 트윗을 통해 팬들을 위한 곡을 만들어 올린다든지, 영상을 직접 찍고 직접 편집해 올리기도 하는데요.

무대 위에서 완벽한데, 무대 뒤에서도 친근하게, 진정성 있게 다가와 주니 헌신적으로 이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정리해보자면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은 동시대를 꿰뚫는 사회적 메시지와 진정성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다음 목표로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빌보드 차트 순위를 몇 주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삽니다.

빌보드 200차트 20위 권 내에서 상당 기간 머물 수 있는가, 핫 100차트에서 10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느냐 이런 것이 될 수 있겠고요,

장기적으론 방탄소년단 스스로 목표로 제시한 그래미 어워드 초청 등이 목표가 될 수 있겠습니다.

10대 20대에게 총알처럼 쏟아지는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적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이들을 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앵커]

네, 저도 방탄소년단이 더 높이 비상하길 응원하겠습니다, 김수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