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북미 실무 협상, ‘순항 속 힘겨루기’ 계속

입력 2018.06.03 (21:04) 수정 2018.06.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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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회담 준비와 의제를 놓고 미국과 판문점,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데요.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지, 또 체제 보장과 경제 보상이 어디까지 합의됐을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선언까지 언급한 만큼, 12일로 예정된 북미 회담은 일단, 순항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물밑에선 비핵화 등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최대한의 목표를 관철시키려는 양국 간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와 윤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3박 4일간 방미를 마치고 북한을 향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는 한 때 취소와 재개를 넘나들며 반전을 거듭하던 북미정상회담을 본궤도에 안착하게 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미 간 실무협상도 순항중입니다.

판문점에선 오늘(3일) 북미 간 4차 실무회담이 열렸습니다.

비핵화, 종전선언에 이은 평화정착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선 의전, 경호 등에 대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곧 회담 장소와 두 정상의 숙소도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남북미 종전선언에 이어 다음달 3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종전 선언의 실효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국제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은 대남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환태평양훈련, 림팩 참가와 8월에 있을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개인 필명 형태로 기사의 격은 낮췄지만, 지난 1일 대외용인 '우리민족끼리'에 이어 대내용인 노동신문까지 연이은 비난에 나선 것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집단 탈북 여종업원 문제를 국제 기구로 가져가겠단 뜻을 공식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2일 : "유인 랍치 피해자들인 우리 공민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해당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14일 군사회담과 22일 적십자회담 등 남북 간 대화에 장애 요소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장외 압박 카드로는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철도 도로 전력같은 SOC 인프라 같은 경우는 한국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거든요. 협상이 어렵거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할 거예요."]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인권문제를 제기하거나 비핵화에 대한 강한 압박을 할 경우 두 사안을 활용해 남북, 북미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적 행보란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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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북미 실무 협상, ‘순항 속 힘겨루기’ 계속
    • 입력 2018-06-03 21:06:20
    • 수정2018-06-03 21: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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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회담 준비와 의제를 놓고 미국과 판문점,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데요.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지, 또 체제 보장과 경제 보상이 어디까지 합의됐을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선언까지 언급한 만큼, 12일로 예정된 북미 회담은 일단, 순항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물밑에선 비핵화 등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최대한의 목표를 관철시키려는 양국 간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와 윤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3박 4일간 방미를 마치고 북한을 향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는 한 때 취소와 재개를 넘나들며 반전을 거듭하던 북미정상회담을 본궤도에 안착하게 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미 간 실무협상도 순항중입니다.

판문점에선 오늘(3일) 북미 간 4차 실무회담이 열렸습니다.

비핵화, 종전선언에 이은 평화정착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선 의전, 경호 등에 대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곧 회담 장소와 두 정상의 숙소도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남북미 종전선언에 이어 다음달 3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종전 선언의 실효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국제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은 대남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환태평양훈련, 림팩 참가와 8월에 있을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개인 필명 형태로 기사의 격은 낮췄지만, 지난 1일 대외용인 '우리민족끼리'에 이어 대내용인 노동신문까지 연이은 비난에 나선 것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집단 탈북 여종업원 문제를 국제 기구로 가져가겠단 뜻을 공식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2일 : "유인 랍치 피해자들인 우리 공민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해당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14일 군사회담과 22일 적십자회담 등 남북 간 대화에 장애 요소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장외 압박 카드로는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철도 도로 전력같은 SOC 인프라 같은 경우는 한국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거든요. 협상이 어렵거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할 거예요."]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인권문제를 제기하거나 비핵화에 대한 강한 압박을 할 경우 두 사안을 활용해 남북, 북미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적 행보란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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