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대리점 재취업 불가”…노조 블랙리스트 의혹

입력 2018.06.07 (21:36) 수정 2018.06.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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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 기아차 본사가 비정규직 판매사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기 위해 대리점을 폐업시키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내용을 어제(6일)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본사 차원에서 노조 가입자들 명단을 파악해 재취업에도 불이익을 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식당.

2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 대리점이었습니다.

당시 대리점의 비정규직 판매 사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점주가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당시 대리점주/2015년 9월 : "본사(현대차)에서도 다 전원 색출해 갖고 어떤 나름대로의 조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거 같은데, 혹시라도 여러분들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탈퇴를 하세요."]

이후 대리점은 폐업했고, 노조에 가입했던 비정규직 판매 사원 10여 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근 기아차 대리점 등에 입사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13년 동안 근무한 판매 사원도 노조에 가입한 뒤 원래 일하던 기아차 대리점이 문을 닫으면서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봉원/前 기아차 대리점 판매사원 : "다른 대리점에 들어가려고 많이 (시도) 했어요. 근데 현대기아나 블랙리스트가 다 퍼져서 저희가 갈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기아차 대리점주들의 대화 곳곳에서도 이런 정황이 확인됩니다.

[김OO/현대차 △△ 대리점주/2015년 9월 : "여러분도 여기서 나가면 어디 현대자동차 이제 끝입니다. 기아도 못가요. 낙인이 찍혀서..."]

[기아차 XX 대리점주/2016년 2월 : "현대(차) 대리점 뿐만 아니라 벌써 뭐 기아자동차 대리점 까지도 다 그쪽 사람들(노조)의 명단이 다 전국적으로 펴졌습디다. (대표님도 받으셨어요? 현대차 대리점 명단?) 다 받았지"]

본사가 대리점주를 부추겨 판매 사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노동자가 아니어서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상훈/OO 모터스 대표/前 기아차 대리점주 : "행정소송을 제가 했죠. 기아차 본사에서 하라고 해서 했는데...그냥 끊어버리더라고요 저를"]

현대차 그룹측은 대리점과 판매 사원의 계약 관계에 본사가 관여할 이유가 없고, 노조 블랙리스트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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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대리점 재취업 불가”…노조 블랙리스트 의혹
    • 입력 2018-06-07 21:38:55
    • 수정2018-06-07 21: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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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 기아차 본사가 비정규직 판매사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기 위해 대리점을 폐업시키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내용을 어제(6일)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본사 차원에서 노조 가입자들 명단을 파악해 재취업에도 불이익을 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식당.

2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 대리점이었습니다.

당시 대리점의 비정규직 판매 사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점주가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당시 대리점주/2015년 9월 : "본사(현대차)에서도 다 전원 색출해 갖고 어떤 나름대로의 조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거 같은데, 혹시라도 여러분들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탈퇴를 하세요."]

이후 대리점은 폐업했고, 노조에 가입했던 비정규직 판매 사원 10여 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근 기아차 대리점 등에 입사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13년 동안 근무한 판매 사원도 노조에 가입한 뒤 원래 일하던 기아차 대리점이 문을 닫으면서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봉원/前 기아차 대리점 판매사원 : "다른 대리점에 들어가려고 많이 (시도) 했어요. 근데 현대기아나 블랙리스트가 다 퍼져서 저희가 갈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기아차 대리점주들의 대화 곳곳에서도 이런 정황이 확인됩니다.

[김OO/현대차 △△ 대리점주/2015년 9월 : "여러분도 여기서 나가면 어디 현대자동차 이제 끝입니다. 기아도 못가요. 낙인이 찍혀서..."]

[기아차 XX 대리점주/2016년 2월 : "현대(차) 대리점 뿐만 아니라 벌써 뭐 기아자동차 대리점 까지도 다 그쪽 사람들(노조)의 명단이 다 전국적으로 펴졌습디다. (대표님도 받으셨어요? 현대차 대리점 명단?) 다 받았지"]

본사가 대리점주를 부추겨 판매 사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노동자가 아니어서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상훈/OO 모터스 대표/前 기아차 대리점주 : "행정소송을 제가 했죠. 기아차 본사에서 하라고 해서 했는데...그냥 끊어버리더라고요 저를"]

현대차 그룹측은 대리점과 판매 사원의 계약 관계에 본사가 관여할 이유가 없고, 노조 블랙리스트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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