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쓸쓸한 죽음…장례 지원도 허술

입력 2018.06.08 (07:38) 수정 2018.06.0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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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뿐만 아니라 장례 치러줄 사람도 없는 무연고 사망이 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대신 장례를 맡지만 최소한의 형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소외된 이웃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텅 빈 화장장 대기실.

슬퍼하는 이 하나 없이 40대 남성의 쓸쓸한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한 줌 재로 남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자치단체 위탁을 받은 장례지도사만이 지켜봅니다.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입니다.

[김시국/장례지도사 :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보니까 누가 (봉안당에) 사진을 붙일 것이며... 진행하다보면 안쓰럽죠."]

1인 가구가 늘면서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2,010명, 4년 전보다 57% 늘었습니다.

자치단체가 장례를 맡지만 최소한의 형식을 갖추기도 어렵습니다.

영안실 안치부터 화장, 봉안당까지 최소 평균 100여만 원은 들지만 경남 창원시의 예산은 75만 원.

수의 갖추기도 빠듯할 때가 많습니다.

[무연고자 장례 위탁업체/음성변조 : "예산 때문에 신발을 신고 가야하는 게 맞는데 그 신발 하나도 못 신겨 드리는 경우도 많고 그건 장례가 아니잖아요."]

서울시는 자치단체 처음으로 무연고 사망자의 빈소도 마련하는 등 장례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 자치단체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춘광/경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무연고 사망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대비해야 하고 존엄 측면에서 복지를 생각해야 해요."]

소외된 이웃의 죽음에 최소한의 존엄을 갖추도록 사회적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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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가구 쓸쓸한 죽음…장례 지원도 허술
    • 입력 2018-06-08 07:44:24
    • 수정2018-06-08 0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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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뿐만 아니라 장례 치러줄 사람도 없는 무연고 사망이 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대신 장례를 맡지만 최소한의 형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소외된 이웃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텅 빈 화장장 대기실.

슬퍼하는 이 하나 없이 40대 남성의 쓸쓸한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한 줌 재로 남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자치단체 위탁을 받은 장례지도사만이 지켜봅니다.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입니다.

[김시국/장례지도사 :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보니까 누가 (봉안당에) 사진을 붙일 것이며... 진행하다보면 안쓰럽죠."]

1인 가구가 늘면서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2,010명, 4년 전보다 57% 늘었습니다.

자치단체가 장례를 맡지만 최소한의 형식을 갖추기도 어렵습니다.

영안실 안치부터 화장, 봉안당까지 최소 평균 100여만 원은 들지만 경남 창원시의 예산은 75만 원.

수의 갖추기도 빠듯할 때가 많습니다.

[무연고자 장례 위탁업체/음성변조 : "예산 때문에 신발을 신고 가야하는 게 맞는데 그 신발 하나도 못 신겨 드리는 경우도 많고 그건 장례가 아니잖아요."]

서울시는 자치단체 처음으로 무연고 사망자의 빈소도 마련하는 등 장례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 자치단체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춘광/경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무연고 사망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대비해야 하고 존엄 측면에서 복지를 생각해야 해요."]

소외된 이웃의 죽음에 최소한의 존엄을 갖추도록 사회적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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