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추돌로 참사 막아 낸 경찰…의식 잃은 운전자 구조

입력 2018.06.09 (21:25) 수정 2018.06.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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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를 운전하다가 정신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일부러 부딪친 뒤 멈춰 세워서 대형 사고를 막은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차를 세운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관이었고 주변 시민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UV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립니다.

비가 오지 않는데도 와이퍼는 계속 작동합니다.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겁니다.

대각선으로 달리던 차량은 중앙분리대까지 긁으며 위험한 운행을 계속합니다.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상황.

폭주하던 차량 앞으로 다른 승용차 한 대가 나오더니 고의로 부딪치기 시작합니다.

고의 추돌은 차가 설 때까지 서너 차례 계속됐습니다.

추월 끝에 가까스로 막아 세운 사고 차량은 1㎞ 떨어진 바로 이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차를 막은 운전자는 당직근무를 위한 출근 중이던 경찰관이었습니다.

[전진호/경정/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이상하다 싶어서 쳐다보니까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서 내려서 확인을 하려고 하는데 차가 출발을 한 거예요."]

전 경정은 차를 세운 뒤 구급차를 기다리며 응급 처치를 시작했습니다.

사고를 목격하고 뒤따르던 택시 운전사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김진국/택시 운전사 : "문을 열고 나는 그 사람 앉은 상태에서 그냥 인공호흡을 시켰지요. 계속. 처음에는 숨을 안 쉬더니 나중에는 숨을 콱 뱉더라고요."]

정신을 잃었던 20대 운전자는 평소 뇌전증을 앓고 있었고,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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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의 추돌로 참사 막아 낸 경찰…의식 잃은 운전자 구조
    • 입력 2018-06-09 21:30:52
    • 수정2018-06-09 2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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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를 운전하다가 정신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일부러 부딪친 뒤 멈춰 세워서 대형 사고를 막은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차를 세운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관이었고 주변 시민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UV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립니다.

비가 오지 않는데도 와이퍼는 계속 작동합니다.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겁니다.

대각선으로 달리던 차량은 중앙분리대까지 긁으며 위험한 운행을 계속합니다.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상황.

폭주하던 차량 앞으로 다른 승용차 한 대가 나오더니 고의로 부딪치기 시작합니다.

고의 추돌은 차가 설 때까지 서너 차례 계속됐습니다.

추월 끝에 가까스로 막아 세운 사고 차량은 1㎞ 떨어진 바로 이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차를 막은 운전자는 당직근무를 위한 출근 중이던 경찰관이었습니다.

[전진호/경정/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이상하다 싶어서 쳐다보니까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서 내려서 확인을 하려고 하는데 차가 출발을 한 거예요."]

전 경정은 차를 세운 뒤 구급차를 기다리며 응급 처치를 시작했습니다.

사고를 목격하고 뒤따르던 택시 운전사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김진국/택시 운전사 : "문을 열고 나는 그 사람 앉은 상태에서 그냥 인공호흡을 시켰지요. 계속. 처음에는 숨을 안 쉬더니 나중에는 숨을 콱 뱉더라고요."]

정신을 잃었던 20대 운전자는 평소 뇌전증을 앓고 있었고,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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