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돌아가고 싶어요”…편견 짓눌린 난민

입력 2018.06.21 (12:32) 수정 2018.06.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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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도 '제주 예멘 난민' 문제를 계기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받아들일 경우 난민이 일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맞부딪힙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메룬 출신 권투선수 이흑산 씨, 3년 전 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다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학대를 견딜 수 없어서였습니다.

[이흑산/카메룬 출신 난민 권투선수 : "저는 카메룬에서 많은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난민이 되었고,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난민 신청을 하는 것이 제게 유일한 해결책이었습니다."]

미얀마 군부 독재에 맞서다 한국에 온 얀나이툰 씨는 13년 전 난민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돈 벌러 왔다", "범죄 저지르러 왔다", 근거 없는 비난을 받는 '제주의 예멘 난민'들을 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얀나이툰/미얀마 출신 난민 : "저도 제 나라 좋아요. 예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자기 나라에서 못 살게 돼서 다른 나라에 난민으로 온 거예요."]

난민 지원 단체들은 정부가 난민에 대한 편견을 조장했다고 비판합니다.

[박정형/한국이주인권센터 활동가 : "(정부가) 예멘 국적자들이 무사증 제도를 남용하고 있다며 16년 동안 유지했던 예멘 국적자들의 무사증 입국을 간단하게 폐지하고..."]

하지만 난민 수용을 거부하라는 국민 청원이 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수일/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 자문위원 : "제주도가 관광이 주요 산업 아닙니까. 신분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왔으니까. 관광 분위기가 굉장히 경색됩니다."]

3년 뒤 예상되는 난민 신청자는 약 12만 명, 현실적인 난민 인정 기준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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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돌아가고 싶어요”…편견 짓눌린 난민
    • 입력 2018-06-21 12:34:07
    • 수정2018-06-21 12: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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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도 '제주 예멘 난민' 문제를 계기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받아들일 경우 난민이 일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맞부딪힙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메룬 출신 권투선수 이흑산 씨, 3년 전 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다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학대를 견딜 수 없어서였습니다.

[이흑산/카메룬 출신 난민 권투선수 : "저는 카메룬에서 많은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난민이 되었고,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난민 신청을 하는 것이 제게 유일한 해결책이었습니다."]

미얀마 군부 독재에 맞서다 한국에 온 얀나이툰 씨는 13년 전 난민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돈 벌러 왔다", "범죄 저지르러 왔다", 근거 없는 비난을 받는 '제주의 예멘 난민'들을 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얀나이툰/미얀마 출신 난민 : "저도 제 나라 좋아요. 예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자기 나라에서 못 살게 돼서 다른 나라에 난민으로 온 거예요."]

난민 지원 단체들은 정부가 난민에 대한 편견을 조장했다고 비판합니다.

[박정형/한국이주인권센터 활동가 : "(정부가) 예멘 국적자들이 무사증 제도를 남용하고 있다며 16년 동안 유지했던 예멘 국적자들의 무사증 입국을 간단하게 폐지하고..."]

하지만 난민 수용을 거부하라는 국민 청원이 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수일/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 자문위원 : "제주도가 관광이 주요 산업 아닙니까. 신분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왔으니까. 관광 분위기가 굉장히 경색됩니다."]

3년 뒤 예상되는 난민 신청자는 약 12만 명, 현실적인 난민 인정 기준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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