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한국 정치사에 큰 획…‘3김 시대’ 역사 속으로

입력 2018.06.23 (19:01) 수정 2018.06.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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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6 군사 쿠데타부터 DJP 연합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까지 국무총리 두 번, 국회의원 아홉 번을 지낸 김종필 전 총리의 삶엔 현대사의 영욕이 엇갈렸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름 속 뜰이라는 뜻의 호 '운정' 처럼 김종필 전 총리의 삶은 풍운아 그 자체였습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서울대 사범대를 거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해 현대사의 전면에 등장한 김 전 총리는 그 직후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 수장에 올랐고, 1963년에는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습니다.

6대 총선부터 16대까지 모두 아홉 차례나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4년 넘게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그러나 제5공화국에서는 부정축재자로 몰려 전재산을 압류당하고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대선 출마와 낙선, 3당 합당 등 우여곡절을 거친 김 전 총리는 96년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이 50석을 차지하며 다시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여세를 몰아 출마한 97년 대선에서는 내각제를 고리로 DJP 연합을 성사시켜, 김대중 정부의 탄생이라는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김종필/전 총리/1997년 11월 :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로서 피안의 항구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는 같이 노를 저으며 풍파를 헤치고 힘차게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정권의 한 축을 담당하며 두 번째로 국무총리를 역임했지만, DJP 공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입지가 줄어든 김 전 총리는 2004년 17대 총선에 자민련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음에도 낙선했고,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산업화를 이끈 한국 현대사의 거목에서 쿠데타 주역까지, 다양한 평가 만큼이나 그의 삶은 영욕과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김 전 총리의 별세로 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남겼던 '3김 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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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 한국 정치사에 큰 획…‘3김 시대’ 역사 속으로
    • 입력 2018-06-23 19:03:11
    • 수정2018-06-23 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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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6 군사 쿠데타부터 DJP 연합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까지 국무총리 두 번, 국회의원 아홉 번을 지낸 김종필 전 총리의 삶엔 현대사의 영욕이 엇갈렸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름 속 뜰이라는 뜻의 호 '운정' 처럼 김종필 전 총리의 삶은 풍운아 그 자체였습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서울대 사범대를 거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해 현대사의 전면에 등장한 김 전 총리는 그 직후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 수장에 올랐고, 1963년에는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습니다.

6대 총선부터 16대까지 모두 아홉 차례나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4년 넘게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그러나 제5공화국에서는 부정축재자로 몰려 전재산을 압류당하고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대선 출마와 낙선, 3당 합당 등 우여곡절을 거친 김 전 총리는 96년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이 50석을 차지하며 다시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여세를 몰아 출마한 97년 대선에서는 내각제를 고리로 DJP 연합을 성사시켜, 김대중 정부의 탄생이라는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김종필/전 총리/1997년 11월 :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로서 피안의 항구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는 같이 노를 저으며 풍파를 헤치고 힘차게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정권의 한 축을 담당하며 두 번째로 국무총리를 역임했지만, DJP 공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입지가 줄어든 김 전 총리는 2004년 17대 총선에 자민련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음에도 낙선했고,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산업화를 이끈 한국 현대사의 거목에서 쿠데타 주역까지, 다양한 평가 만큼이나 그의 삶은 영욕과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김 전 총리의 별세로 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남겼던 '3김 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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