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역 열차사고 선로 변경 잘못

입력 1990.01.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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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설날 연휴 마지막 날 많은 사람들 놀라게 한 대방역 열차 사고 원인은 선로 변경 장치를 잘못 조작해서 일어난 사고로 밝혀졌습니다. 사망자 2명과 4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어제 사고는 선로 변경 장치의 전원을 잘못 넣어서 달리던 열차 바퀴가 빠져 나오면서 발생했습니다.

김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시곤 기자 :

이곳은 열차의 운행을 통제하는 신호실입니다. 어제 사고 직전 노량진역 신호실에서는 대방역과 노량진역 사이에 있는 신호기가 고장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신호기가 고장나자 청량리로 가던 기름 수송 열차는 대방역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그대로 멈춰섰습니다.

이때 어제 사고가 난 통일호 열차는 노량진역 구내를 빠져나가 문제 51의 D 선로 변경 장치를 통과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전철기, 다시 말해서 선로 변경 장치입니다. 이 선로 변경 장치가 이 상태에 있을 때는 열차가 곧바로 가게 되고 반대로 이렇게 되면 열차는 오른쪽 선로로 가게 됩니다.

사고가 난 통일호 열차의 8번째 객차의 뒷바퀴가 이 선로 변경 장치를 지나기 직전 기계실에서 신호기의 고장 원인을 찾고 있던 보안원 황 모씨가 이 선로 변경 장치에 전원을 넣었습니다. 순간 8번째 객차의 뒷바퀴는 반대편 상행선 철로로 흐르면서 객차가 대각선 방향으로 놓입니다. 앞바퀴는 하행선에, 뒷바퀴는 상행선에 걸친 채 150여 미터를 끌려가던 객차는 도중에 탈선했고 결국은 맞은 편에 서있던 화물열차에 옆구리를 들이 받칩니다. 2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어제 사고는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신호기 고장이 지금처럼 자주 일어나고 또 열차도 운행시키면서 무리하게 보수를 계속하는 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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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방역 열차사고 선로 변경 잘못
    • 입력 1990-01-29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설날 연휴 마지막 날 많은 사람들 놀라게 한 대방역 열차 사고 원인은 선로 변경 장치를 잘못 조작해서 일어난 사고로 밝혀졌습니다. 사망자 2명과 4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어제 사고는 선로 변경 장치의 전원을 잘못 넣어서 달리던 열차 바퀴가 빠져 나오면서 발생했습니다.

김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시곤 기자 :

이곳은 열차의 운행을 통제하는 신호실입니다. 어제 사고 직전 노량진역 신호실에서는 대방역과 노량진역 사이에 있는 신호기가 고장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신호기가 고장나자 청량리로 가던 기름 수송 열차는 대방역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그대로 멈춰섰습니다.

이때 어제 사고가 난 통일호 열차는 노량진역 구내를 빠져나가 문제 51의 D 선로 변경 장치를 통과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전철기, 다시 말해서 선로 변경 장치입니다. 이 선로 변경 장치가 이 상태에 있을 때는 열차가 곧바로 가게 되고 반대로 이렇게 되면 열차는 오른쪽 선로로 가게 됩니다.

사고가 난 통일호 열차의 8번째 객차의 뒷바퀴가 이 선로 변경 장치를 지나기 직전 기계실에서 신호기의 고장 원인을 찾고 있던 보안원 황 모씨가 이 선로 변경 장치에 전원을 넣었습니다. 순간 8번째 객차의 뒷바퀴는 반대편 상행선 철로로 흐르면서 객차가 대각선 방향으로 놓입니다. 앞바퀴는 하행선에, 뒷바퀴는 상행선에 걸친 채 150여 미터를 끌려가던 객차는 도중에 탈선했고 결국은 맞은 편에 서있던 화물열차에 옆구리를 들이 받칩니다. 2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어제 사고는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신호기 고장이 지금처럼 자주 일어나고 또 열차도 운행시키면서 무리하게 보수를 계속하는 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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