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마르크이즘의 승리 외 1건

입력 1990.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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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경제 사회 통합과 국경의 전면 개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내일 양독 국민은 사실상 통일의 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동서독의 경제 사회 통합은 전후 반 세기의 걸쳐온 동서 냉전체제의 종언이자 동유럽 개혁의 값진 열매로 그 역사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통합의 의미와 통합 뒤의 전망을 남선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선현 기자 :

내일 있을 동서독 경제 사회통합은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돼서 서독 자본주의 체제로 흡수 통합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는 곧 동독의 마르크시즘이 서독의 마르크이즘에 매수됐다는 독설이 나올 정도로 자유시장 경제 체제가 중앙계획 경제 체제보다 우위에 있음을 여지없이 입증한 셈입니다. 이뿐 아니라 이번 경제 사회통합으로 동서독은 평화적 혁명을 통해 통일을 이룩한다는 역사적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메지에르 (동독총리) :

경제사회 통합으로 통일은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투자 늘려 동독 고용 창출하고 경제 사회적 문제 해결하겠다.


남선현 기자 :

그러나 이번 경제 사회 통합은 양독 국민에게 45년만의 분단 종식이라는 감격과 환희 외에 희생과 노고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독의 경우 동독에 대한 막대한 재정 지원이 상당기간 뒤따라야 할 겁니다.


그리고 동독은 문제가 훨씬 복잡해 정부 통제에서 벗어난 물가의 폭등과 한계기업들의 자연도태, 그리고 이에 따른 대규모 실업 사태들이 사회 경제적 불안 요인으로 등장하게 될 겁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콜 서독총리는 이를 두고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곧 서방측의 대규모 투자로 동독의 고용 창출을 유도해 경제사회적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통합이 강력한 독일의 등장을 우려해 온 주변국들과 소련, 미국 등이 유럽의 세력 균형을 흔들지 않는 통일 독일의 위상에 대해 우려와 견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신은경 앵커 :

소련 관영 모스크바 방송은 어제 노태우 대통령이 6.29 선언 3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측의 대화 제의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도하고 이러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확립하기 위한 군축 문제 토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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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독 마르크이즘의 승리 외 1건
    • 입력 1990-06-30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경제 사회 통합과 국경의 전면 개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내일 양독 국민은 사실상 통일의 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동서독의 경제 사회 통합은 전후 반 세기의 걸쳐온 동서 냉전체제의 종언이자 동유럽 개혁의 값진 열매로 그 역사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통합의 의미와 통합 뒤의 전망을 남선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선현 기자 :

내일 있을 동서독 경제 사회통합은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돼서 서독 자본주의 체제로 흡수 통합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는 곧 동독의 마르크시즘이 서독의 마르크이즘에 매수됐다는 독설이 나올 정도로 자유시장 경제 체제가 중앙계획 경제 체제보다 우위에 있음을 여지없이 입증한 셈입니다. 이뿐 아니라 이번 경제 사회통합으로 동서독은 평화적 혁명을 통해 통일을 이룩한다는 역사적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메지에르 (동독총리) :

경제사회 통합으로 통일은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투자 늘려 동독 고용 창출하고 경제 사회적 문제 해결하겠다.


남선현 기자 :

그러나 이번 경제 사회 통합은 양독 국민에게 45년만의 분단 종식이라는 감격과 환희 외에 희생과 노고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독의 경우 동독에 대한 막대한 재정 지원이 상당기간 뒤따라야 할 겁니다.


그리고 동독은 문제가 훨씬 복잡해 정부 통제에서 벗어난 물가의 폭등과 한계기업들의 자연도태, 그리고 이에 따른 대규모 실업 사태들이 사회 경제적 불안 요인으로 등장하게 될 겁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콜 서독총리는 이를 두고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곧 서방측의 대규모 투자로 동독의 고용 창출을 유도해 경제사회적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통합이 강력한 독일의 등장을 우려해 온 주변국들과 소련, 미국 등이 유럽의 세력 균형을 흔들지 않는 통일 독일의 위상에 대해 우려와 견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신은경 앵커 :

소련 관영 모스크바 방송은 어제 노태우 대통령이 6.29 선언 3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측의 대화 제의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도하고 이러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확립하기 위한 군축 문제 토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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