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 쪽집게 고액 과외 기승

입력 2002.10.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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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입 수능시험일이 코앞에 다가오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이른바 족집게 과외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 과목에 수백만 원이 넘지만 효과는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아파트촌에 자리잡은 한 학원입니다.
이곳에서 영어과외를 알아보자 시간당 10만원이 넘는 족집게 과외를 바로 추천합니다.
⊙학원 관계자: 20일을 하게 되면 5만원인데 부담되실 거니까 4백만원 정도로...
⊙기자: 족집게 과외의 효과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습니다.
⊙학원 관계자: 하기 나름이에요. (우리가)줄 수 있는 자료는 다 드릴 거예요. 만족하실 거예요.
⊙기자: 인근의 또 다른 학원, 논술을 주로 가르친다지만 비밀리에 국어 족집게 과외도 하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보통 과외할 때는 하루 두 시간 하는데 시간당 10만원씩 받아요.
⊙기자: 수능 때까지 하루 걸러 과외를 받는다 하더라도 20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고3 수험생: 유명한 선생님 같은 경우 일주일에 두 번 하고 160만원 달라고 했어요.
⊙기자: 그런데도 한반의 10%가 넘는 학생들이 같은 고액 과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고3 수험생: 보통 한 반에 많게는 6∼7명이 고액 과외를 해요.
⊙기자: 한 반에요?
⊙고3 수험생: 예.
⊙기자: 강남 일대 학원의 교육청 제출 자료입니다.
개인 교습 현황을 보면 대부분 시간당 4000원에서 8000원선으로 돼 있습니다.
한 달에 많아야 20만원을 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와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바로 이 액수로 세무서에 신고됩니다.
그래도 단속은 속수무책입니다.
⊙교육청 관계자: 예금 통장을 볼 수도 없고 수색할 수 있는 권한도 없어서...
⊙기자: 효과도 의문입니다.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전인길(서울 경복고 진학부장): 찍어주는 것만 공부해 가지고는 오히려 얻는 게 몇 개 있다면 그것 때문에 놓치는 건 더 많은 영역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기자: 매년 이맘때가 되면 등장하는 고액 족집게 과외.
탈세와 편법이 판치는 사이 수험생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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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철 쪽집게 고액 과외 기승
    • 입력 2002-10-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대입 수능시험일이 코앞에 다가오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이른바 족집게 과외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 과목에 수백만 원이 넘지만 효과는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아파트촌에 자리잡은 한 학원입니다. 이곳에서 영어과외를 알아보자 시간당 10만원이 넘는 족집게 과외를 바로 추천합니다. ⊙학원 관계자: 20일을 하게 되면 5만원인데 부담되실 거니까 4백만원 정도로... ⊙기자: 족집게 과외의 효과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습니다. ⊙학원 관계자: 하기 나름이에요. (우리가)줄 수 있는 자료는 다 드릴 거예요. 만족하실 거예요. ⊙기자: 인근의 또 다른 학원, 논술을 주로 가르친다지만 비밀리에 국어 족집게 과외도 하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보통 과외할 때는 하루 두 시간 하는데 시간당 10만원씩 받아요. ⊙기자: 수능 때까지 하루 걸러 과외를 받는다 하더라도 20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고3 수험생: 유명한 선생님 같은 경우 일주일에 두 번 하고 160만원 달라고 했어요. ⊙기자: 그런데도 한반의 10%가 넘는 학생들이 같은 고액 과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고3 수험생: 보통 한 반에 많게는 6∼7명이 고액 과외를 해요. ⊙기자: 한 반에요? ⊙고3 수험생: 예. ⊙기자: 강남 일대 학원의 교육청 제출 자료입니다. 개인 교습 현황을 보면 대부분 시간당 4000원에서 8000원선으로 돼 있습니다. 한 달에 많아야 20만원을 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와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바로 이 액수로 세무서에 신고됩니다. 그래도 단속은 속수무책입니다. ⊙교육청 관계자: 예금 통장을 볼 수도 없고 수색할 수 있는 권한도 없어서... ⊙기자: 효과도 의문입니다.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전인길(서울 경복고 진학부장): 찍어주는 것만 공부해 가지고는 오히려 얻는 게 몇 개 있다면 그것 때문에 놓치는 건 더 많은 영역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기자: 매년 이맘때가 되면 등장하는 고액 족집게 과외. 탈세와 편법이 판치는 사이 수험생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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