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 제1호 부실공사로 붕괴위기 직면

입력 1992.03.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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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 로 붕괴위기직면한 전통 한옥 제1호; 인 이병무 의 한옥



유승재 앵커 :

안녕하십니까?

KBS 수도권 뉴스입니다.

서울 수서동에 있는 전통한옥 제1호가 또 다시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 전통한옥 제1호가 건설업체의 부실한 원형 복구공사로 오히려 파손되고 있다고 KBS가 보도하자 서울 강남구청은 전면 재공사에 나섰었습니다.

그러나 강남구청의 관리감독아래 이루어진 재공사도 부실공사였습니다.

정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지환 기자 :

전통한옥 제1호인 서울 수서동 이병무가의 1차 복원공사 현장입니다.

당시 주춧돌이 제멋대로이고 기둥크기마저 달라서 복원 되도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KBS 보도가 나가자 다시 헐고 전문가까지 동원해서 2차 복원공사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한옥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인 도리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귀퉁이마다 갈라져 있습니다.

치수가 맞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마르지도 않은 나무를 그대로 대충대충 끼워 넣어서 이음새마다 공간이 떠 있습니다. 건물자체도 길이와 폭이 실제보다 30여cm씩 줄어들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옥을 지탱하는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보가 위험할 정도로 갈라져 있습니다.

규격도 작은 수입목에다가 그나마 썩은 나무를 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공사마저도 6개월째 중단되고 있고 각종 문화위풍과 함게 500년은 내려오는 이 이병무가의 전통은 끊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이병무 (전통한옥 주인) :

완공이 되면 이것을 역사의 산교육장으로서 전시관으로서 모든 이들에게 산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꿈을 키워 왔는데 본 가옥이 이지경이 되다 보니깐 지금 모든 것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정지환 기자 :

그러나 이지경이 되도록 공사 관리감독 체계를 맡았던 서울 강남구청의 태도는 책임 회피에 급급합니다.


김병관 (서울 강남구청 공보실장) :

이거를 말이지요, 집을 허술하게 짓고 그런 건 아니잖아요.

하다가 보니까 결과가 이렇게 된거지.


정지환 기자 :

우리나라에 10채밖에 남아있지 않은 전통한옥 그 중에서도 수도권지역에서는 유일한 이병무가의 통한옥은 내년 엑스포와 94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관광코스로도 지정돼 있어서 더울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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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한옥 제1호 부실공사로 붕괴위기 직면
    • 입력 1992-03-02 21:00:00
    뉴스 9

부실공사 로 붕괴위기직면한 전통 한옥 제1호; 인 이병무 의 한옥



유승재 앵커 :

안녕하십니까?

KBS 수도권 뉴스입니다.

서울 수서동에 있는 전통한옥 제1호가 또 다시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 전통한옥 제1호가 건설업체의 부실한 원형 복구공사로 오히려 파손되고 있다고 KBS가 보도하자 서울 강남구청은 전면 재공사에 나섰었습니다.

그러나 강남구청의 관리감독아래 이루어진 재공사도 부실공사였습니다.

정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지환 기자 :

전통한옥 제1호인 서울 수서동 이병무가의 1차 복원공사 현장입니다.

당시 주춧돌이 제멋대로이고 기둥크기마저 달라서 복원 되도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KBS 보도가 나가자 다시 헐고 전문가까지 동원해서 2차 복원공사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한옥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인 도리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귀퉁이마다 갈라져 있습니다.

치수가 맞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마르지도 않은 나무를 그대로 대충대충 끼워 넣어서 이음새마다 공간이 떠 있습니다. 건물자체도 길이와 폭이 실제보다 30여cm씩 줄어들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옥을 지탱하는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보가 위험할 정도로 갈라져 있습니다.

규격도 작은 수입목에다가 그나마 썩은 나무를 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공사마저도 6개월째 중단되고 있고 각종 문화위풍과 함게 500년은 내려오는 이 이병무가의 전통은 끊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이병무 (전통한옥 주인) :

완공이 되면 이것을 역사의 산교육장으로서 전시관으로서 모든 이들에게 산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꿈을 키워 왔는데 본 가옥이 이지경이 되다 보니깐 지금 모든 것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정지환 기자 :

그러나 이지경이 되도록 공사 관리감독 체계를 맡았던 서울 강남구청의 태도는 책임 회피에 급급합니다.


김병관 (서울 강남구청 공보실장) :

이거를 말이지요, 집을 허술하게 짓고 그런 건 아니잖아요.

하다가 보니까 결과가 이렇게 된거지.


정지환 기자 :

우리나라에 10채밖에 남아있지 않은 전통한옥 그 중에서도 수도권지역에서는 유일한 이병무가의 통한옥은 내년 엑스포와 94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관광코스로도 지정돼 있어서 더울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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