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에처한 남부고등공민학교

입력 1993.01.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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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남 앵커 :

수도권 뉴스입니다.

구로공단 근로청소년들의 유일한 배움의 터인 남부고등공민학교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김혜례 기자가 전합니다.


김혜레 기자 :

저녁 7시 반 온종일 공장에서 일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그래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근로청소년들이 이곳 남부고등공민학교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난 73년 설립된 이 후 이 학교가 배출해낸 졸업생은 660여명.

근처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청소년들에게는 이 남부고등공민학교가 유일한 배움터요 희망이었지만 설립가가 학교부지를 등기이전하지 않은 채 무상 기증했다가 교회대지로 용도를 불법 변경한 뒤 매각돼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 학교부지를 사들인 사업가는 학교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소송을 내 지난해 11월 승소했고 학교 측은 항소를 준비하며 대책회의도 자주 갖습니다.


서문주 (학생) :

땅 문제 때문에 학교 문을 닫게 될 상황에 처하신 것 여러분 모두 아시지요 그러면 지금 이 상태에서 우리가 학교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금 한번 토의해 볼려고 그러거든요.


송정애 (학생) :

우리들이 많은 주민 여러분한테 서명 같은 것 받고 이렇게 서로가 더 열심히 그랬으면 좋겠거든요.


김혜례 기자 :

보수 없이 자원 봉사하는 교사들도 안타깝고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배홍용 (교사) :

연초에 한 5-60명의 학생들의 원서를 받고 신입생을 받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학교 폐교 문제 때문에 저희들이 과연 신입생을 받느냐 마느냐에 그런 결정에서 고민이 많이 있습니다.


김혜례 기자 :

학생들은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못 받은 자신들이 또 다시 배움의 기회를 빼앗길 수 없다며 울먹입니다.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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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교위기에처한 남부고등공민학교
    • 입력 1993-01-06 21:00:00
    뉴스 9

박태남 앵커 :

수도권 뉴스입니다.

구로공단 근로청소년들의 유일한 배움의 터인 남부고등공민학교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김혜례 기자가 전합니다.


김혜레 기자 :

저녁 7시 반 온종일 공장에서 일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그래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근로청소년들이 이곳 남부고등공민학교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난 73년 설립된 이 후 이 학교가 배출해낸 졸업생은 660여명.

근처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청소년들에게는 이 남부고등공민학교가 유일한 배움터요 희망이었지만 설립가가 학교부지를 등기이전하지 않은 채 무상 기증했다가 교회대지로 용도를 불법 변경한 뒤 매각돼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 학교부지를 사들인 사업가는 학교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소송을 내 지난해 11월 승소했고 학교 측은 항소를 준비하며 대책회의도 자주 갖습니다.


서문주 (학생) :

땅 문제 때문에 학교 문을 닫게 될 상황에 처하신 것 여러분 모두 아시지요 그러면 지금 이 상태에서 우리가 학교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금 한번 토의해 볼려고 그러거든요.


송정애 (학생) :

우리들이 많은 주민 여러분한테 서명 같은 것 받고 이렇게 서로가 더 열심히 그랬으면 좋겠거든요.


김혜례 기자 :

보수 없이 자원 봉사하는 교사들도 안타깝고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배홍용 (교사) :

연초에 한 5-60명의 학생들의 원서를 받고 신입생을 받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학교 폐교 문제 때문에 저희들이 과연 신입생을 받느냐 마느냐에 그런 결정에서 고민이 많이 있습니다.


김혜례 기자 :

학생들은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못 받은 자신들이 또 다시 배움의 기회를 빼앗길 수 없다며 울먹입니다.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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