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여객선침몰사고 악몽의 순간

입력 1993.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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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방금 보신대로 사고 선박인 서해 훼리호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위도의 파장금항을 오전 9시 5분에 떠난 뒤 1시간만인 오전 10시 5분쯤 임수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침몰했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높은 파도에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기운 직후 침몰했다고 구조자들은 전했습니다. 전주방송총국에 이춘구 기자가 악몽의 사고순간을 전해드립니다.


이춘구 기자 :

식도항에서 승객을 더 태우고 격포항으로 향하던 서해 훼리호의 승객들은 선실에서 잡담을 하거나 가을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시엔 바람이 다소 심하게 불었으며 파도는 2-3미터로 일고 있었습니다. 육지인 격포항으로 가기 위해서 뱃머리를 돌리고 40분 가량 항해를 계속한 10시 5분쯤 임수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큰 파도가 훼리호를 덮쳤습니다.

이때 한 선원이 배가 오른쪽으로 기우니 갑판에 있는 승객들은 선실로 들어가라고 안내방송을 한 직후 순식간에 배가 90도로 기울며 침몰했다는 승객들의 설명입니다.


오덕수 (충남 청주시 모충동) :

파도가 한번 쳤는데요, 훼리가 배가 기우뚱 기우뚱 하더라구요 두어번.

그래가지고 순식간 넘어지더라구요.


최원희 (전북 이리시 모현동) :

한번에 파도가 심한데,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쪽으로 좀 기우뚱하면서 물이 상당히 들어왔어요. 그때 바로 서더니까 곧바로 그냥 침몰돼버렸어요.


이춘구 기자 :

갑판 위에 있던 승객들은 파도에 휩쓸리고 선실에 있던 승객들이 쓰러지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출구를 찾는 사람, 구명조끼를 찾는 사람, 유리창을 깨는 사람,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아비규환 속에 문이 열린 선실내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1,2등실 승객의 목까지 물이 차는데 걸린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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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여객선침몰사고 악몽의 순간
    • 입력 1993-10-10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방금 보신대로 사고 선박인 서해 훼리호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위도의 파장금항을 오전 9시 5분에 떠난 뒤 1시간만인 오전 10시 5분쯤 임수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침몰했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높은 파도에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기운 직후 침몰했다고 구조자들은 전했습니다. 전주방송총국에 이춘구 기자가 악몽의 사고순간을 전해드립니다.


이춘구 기자 :

식도항에서 승객을 더 태우고 격포항으로 향하던 서해 훼리호의 승객들은 선실에서 잡담을 하거나 가을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시엔 바람이 다소 심하게 불었으며 파도는 2-3미터로 일고 있었습니다. 육지인 격포항으로 가기 위해서 뱃머리를 돌리고 40분 가량 항해를 계속한 10시 5분쯤 임수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큰 파도가 훼리호를 덮쳤습니다.

이때 한 선원이 배가 오른쪽으로 기우니 갑판에 있는 승객들은 선실로 들어가라고 안내방송을 한 직후 순식간에 배가 90도로 기울며 침몰했다는 승객들의 설명입니다.


오덕수 (충남 청주시 모충동) :

파도가 한번 쳤는데요, 훼리가 배가 기우뚱 기우뚱 하더라구요 두어번.

그래가지고 순식간 넘어지더라구요.


최원희 (전북 이리시 모현동) :

한번에 파도가 심한데,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쪽으로 좀 기우뚱하면서 물이 상당히 들어왔어요. 그때 바로 서더니까 곧바로 그냥 침몰돼버렸어요.


이춘구 기자 :

갑판 위에 있던 승객들은 파도에 휩쓸리고 선실에 있던 승객들이 쓰러지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출구를 찾는 사람, 구명조끼를 찾는 사람, 유리창을 깨는 사람,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아비규환 속에 문이 열린 선실내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1,2등실 승객의 목까지 물이 차는데 걸린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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