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신도들에 의한 보복테러 수사

입력 1994.0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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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어제밤에 살해된 종교연구가 탁명환씨는, 탁씨의 비리폭로에 불만을 품은 종교단체 신도들에 의해서 보복테러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과 머리카락을 확보해서 감정을 의뢰하는 등, 본격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 입니다.


김주영 기자 :

1년 4개월만에 다시 습격을 받고 살해된 탁명환씨.

영생교 피해자들과 대책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범인들은 탁씨의 귀가시간에 맞춰, 복도에 미리 숨어있다가, 집으로 들어서려는 탁씨를 살해했습니다. 탁씨가 쓰러지자, 2명으로 추정되는 범인들은 아파트 경비원을 피해 1층으로 내려간뒤, 베란다를 뛰어넘어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1층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과 지문, 그리고 혈액을 채취했습니다. 경찰은 평소 탁씨가, 일부 신흥종교의 비리를 거리낌없이 폭로해온 점으로 미루어, 원한에 의한 테러로 단정지으면서도 광신도집단의 범행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런 입장 입니다.


서정옥 (서울경찰청 형사부장) :

지금, 종교문제하고 직접 연관돼 있다 라는것을 여기서 말할 입장은 아직은 아닙니다.


김주영 기자 :

그러나, 탁씨는 최근에 교주까지 구속된 영생교를 강도높게 비난한뒤, 이틀전까지만 해도 테러를 암시하는 협박전화에 시달려 왔습니다.


탁지원 (숨진 탁씨의 둘째아둘) :

재작년엔 실패했는데, 요번에는 확실히 없애버리겠다 라는 전화를…


심구영 (월간 현대종교 직원) :

너 왜 말 안듣냐? 목이 두개냐? 그런류의 협박 전화가 많이 왔어요.


김주영 기자 :

경찰은 탁씨의 시체부검 결과, 목주위의 동정맥이 예리하게 잘려 나간 점을 밝혀내고, 종교집단의 청부폭력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검찰청도 탁씨가 실종자 문제를 들고 나오는 등, 최근 영생교에 반대하는 활동을 계속해온 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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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단체 신도들에 의한 보복테러 수사
    • 입력 1994-02-19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어제밤에 살해된 종교연구가 탁명환씨는, 탁씨의 비리폭로에 불만을 품은 종교단체 신도들에 의해서 보복테러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과 머리카락을 확보해서 감정을 의뢰하는 등, 본격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 입니다.


김주영 기자 :

1년 4개월만에 다시 습격을 받고 살해된 탁명환씨.

영생교 피해자들과 대책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범인들은 탁씨의 귀가시간에 맞춰, 복도에 미리 숨어있다가, 집으로 들어서려는 탁씨를 살해했습니다. 탁씨가 쓰러지자, 2명으로 추정되는 범인들은 아파트 경비원을 피해 1층으로 내려간뒤, 베란다를 뛰어넘어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1층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과 지문, 그리고 혈액을 채취했습니다. 경찰은 평소 탁씨가, 일부 신흥종교의 비리를 거리낌없이 폭로해온 점으로 미루어, 원한에 의한 테러로 단정지으면서도 광신도집단의 범행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런 입장 입니다.


서정옥 (서울경찰청 형사부장) :

지금, 종교문제하고 직접 연관돼 있다 라는것을 여기서 말할 입장은 아직은 아닙니다.


김주영 기자 :

그러나, 탁씨는 최근에 교주까지 구속된 영생교를 강도높게 비난한뒤, 이틀전까지만 해도 테러를 암시하는 협박전화에 시달려 왔습니다.


탁지원 (숨진 탁씨의 둘째아둘) :

재작년엔 실패했는데, 요번에는 확실히 없애버리겠다 라는 전화를…


심구영 (월간 현대종교 직원) :

너 왜 말 안듣냐? 목이 두개냐? 그런류의 협박 전화가 많이 왔어요.


김주영 기자 :

경찰은 탁씨의 시체부검 결과, 목주위의 동정맥이 예리하게 잘려 나간 점을 밝혀내고, 종교집단의 청부폭력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검찰청도 탁씨가 실종자 문제를 들고 나오는 등, 최근 영생교에 반대하는 활동을 계속해온 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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