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시위

입력 1994.04.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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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당초, 한총연은 오늘부터 UR국회비준에 반대해서, 전국적으로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방 일부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대학에서 학생들의 호응은 적었습니다. 학생들 간에도 현장의식 차이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쌀 수입 개방에 반대해,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한 첫날 서울 대학교 입니다. 어지러이 붙어 있는 대자보와 길게 내리워진 대형 현수막, 총학생회 출범식까지 겹쳐,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강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업 했어요?


학 생 :

다 했어요?


수업 다 했는데요? 휴업 안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장한식 기자 :

한총련에서 동맹휴업을 결정했지만, 농대와 사회대 일부 학과 외에는, 모든 단과대학에서 거부됐습니다. 실제로 학생운동 지도부와 일반학생들의 의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학 생 :

학생들이,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도가 좀, 확실히 줄어들은 거는 무시할 수가 없어요.


학 생 :

학생회 하는 사람들이, 개개인들은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보통 일반적인 학생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장한식 기자 :

집회장은 텅 비어 있지만, 도서관은 정반대 입니다. 나른한 오 후시간이지만, 빈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자리를 잡지 못해 식당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학 생 :

자리를 구할 수 없으니까. 도서관에서 자리를 구하기 힘드니까..


장한식 기자 :

다른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목숨만큼 귀중한, 배움 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문구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지만, 서울시내 39개 대학가운 데, 2개의 대학에서 일부 휴업이 됐을 뿐, 동맹휴업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 생 :

한총련에서 주도하는 거하고, 요즘 93학번, 신세대들은 분명히 생각하는 게 많이 다르더라고요. 차라리 비판적이면 좀 팬찮은데, 거의 무관심하죠.


장한식 기자 :

이념과 강경투쟁만을 내세우는 학생운동 노선이, 이젠 바뀌어 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총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대자보가, 대학 정문 에 공공연히 나붙게 된 것도, 한 가지 변화된 모습 입니다. 정치의 전면에 나서, 끊임없는 이슈를 만들어내는 학생운동권 지도부지만, 빠르게 개인주의화되는 학생들 의 성향 때문에, 예전만한 동원력은 잃어버린 지 오래 됐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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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시위
    • 입력 1994-04-0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당초, 한총연은 오늘부터 UR국회비준에 반대해서, 전국적으로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방 일부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대학에서 학생들의 호응은 적었습니다. 학생들 간에도 현장의식 차이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쌀 수입 개방에 반대해,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한 첫날 서울 대학교 입니다. 어지러이 붙어 있는 대자보와 길게 내리워진 대형 현수막, 총학생회 출범식까지 겹쳐,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강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업 했어요?


학 생 :

다 했어요?


수업 다 했는데요? 휴업 안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장한식 기자 :

한총련에서 동맹휴업을 결정했지만, 농대와 사회대 일부 학과 외에는, 모든 단과대학에서 거부됐습니다. 실제로 학생운동 지도부와 일반학생들의 의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학 생 :

학생들이,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도가 좀, 확실히 줄어들은 거는 무시할 수가 없어요.


학 생 :

학생회 하는 사람들이, 개개인들은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보통 일반적인 학생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장한식 기자 :

집회장은 텅 비어 있지만, 도서관은 정반대 입니다. 나른한 오 후시간이지만, 빈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자리를 잡지 못해 식당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학 생 :

자리를 구할 수 없으니까. 도서관에서 자리를 구하기 힘드니까..


장한식 기자 :

다른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목숨만큼 귀중한, 배움 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문구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지만, 서울시내 39개 대학가운 데, 2개의 대학에서 일부 휴업이 됐을 뿐, 동맹휴업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 생 :

한총련에서 주도하는 거하고, 요즘 93학번, 신세대들은 분명히 생각하는 게 많이 다르더라고요. 차라리 비판적이면 좀 팬찮은데, 거의 무관심하죠.


장한식 기자 :

이념과 강경투쟁만을 내세우는 학생운동 노선이, 이젠 바뀌어 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총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대자보가, 대학 정문 에 공공연히 나붙게 된 것도, 한 가지 변화된 모습 입니다. 정치의 전면에 나서, 끊임없는 이슈를 만들어내는 학생운동권 지도부지만, 빠르게 개인주의화되는 학생들 의 성향 때문에, 예전만한 동원력은 잃어버린 지 오래 됐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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