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경찰수사망...안일한 대처로 범행 방조

입력 1994.05.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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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 검거된 이들은 지난7일에 청도에서 첫 살인사건을 저질렀습니다. 당시도 필로폰이 범행동기였습니다. 한마디로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이들로 하여 금 부산을 거쳐서 조치원 인질극까지 제2, 제3의 범행을 방조하다시피 하고 말았다는 지 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초의 범행지 청도에서, 조치원 인질극까지의 행적을 지역별로 추 적.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현지에서 우동혁. 조한제. 김용만 세 기자가 차례로 점검을 해 드립니다.


우동혁 기자 :

청도 입니다. 거리의 시한폭탄. 마약중독자 장승국. 그가 살인극 을 벌인 것은 지난 7일 새벽 0시5분.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한복판 이였습니다. 3천CC 급 포텐샤 승용차와 라보 승합차에서 내린 폭력배 10여명이, 노래방에서 나오던 남녀 3 명에게 흉기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이 가운데 강용선씨를 숨지게 하고 손남지씨의 손목을 잘랐습니다.

살인미수로 5년을 복역하고 지난 91년에 출소한 장승국씨가 마산에 사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등, 불량청소년 10명을 동원해, 강씨가 자신의 비행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앙가품으로 저지른 청부폭력 살인극 이였습니다. 특히 이 살인극은, 장씨가 지난해 10월에 청도에서의 납치. 폭행사건과 밀양에서의 술집난동 사건으로 수배중인 상태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데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최초 수배일로부터 7개월 동안이나 강씨가 납치. 폭행과 살인. 필로 폰 범죄를 잇달아 저지르기까지 경찰은 무엇을 했을까?


청도경찰서 수사과장 :

도둑놈들은 날아가는데 경찰은 자전거 타고 다니니까..,


우동혁 기자 :

그러나 장씨의 형 장승호씨의 말은 다롭니다.


주범 장씨의 형 :

형사들이 왜 안잡느냐 하니까, 보도도 피한다고 말하더라.


우동회 기자 :

전과 7범의 장 씨와 장 씨 애인의 남동생인 전과 3범의 박시오씨. 이들은 이 2대의 차량을 번갈아 타고 다니며, 무려 보름동안이나 경찰을 비웃어 왔습니다.

KBS 뉴스, 우동혁 입니다.

조한제 기자 :

부산 입니다. 여주인 황 씨가 납치된 부산 해운대 에버그린 레스토랑입니다.

살인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장승국은 지난 20일밤. 이곳에 나타 나 평소 알고 지내던 주인 황 씨를 불러내, 승용차에 태워 경남 창령으로 납치해갔습니다.


종업원 :

젊은 사람이 들어 와가지고 "주인아주머니 어디 계시냐?고 그래가지고 나와 가지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모시고 나갔습니다.


조한제 기자 :

범인 장 씨는 다음날인 오전8시. 황 씨를 통해 이곳에 전화를 걸어, 현금 7천만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장 씨는 이어 이날 오후2시, 황 씨를 통해 다 시 전화를 걸어, 부하를 보낼 테니 돈과 함께 승용차를 오후3시까지 가게 앞에 대기해 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장 씨의 부하 김 모 군은 약속시간보다 20분 빨리 이곳에 나타나 주변을 살핀 뒤, 오후3시 정각 빈 가방을 든 여종원 나 씨를 차에 태우고 달아났으나, 500m 쯤 떨어진 현대역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습니다. 사고 후 김 군은 삐삐로 창령에 연락해 장 씨등을 도주시켰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날 오후2시. 범인이 돈을 가지러온다는 신고를 받았으나, 현장에 늦게 나타나 범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찰의 초등지연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 날아난 범인의 긴급수배 등, 공조수사의 허점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특히, 장 씨 등이 조치원으로 도주하기 하루 전에 가게로 걸려오는 전화를 통해 범인의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으나, 하루 늦게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수사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조한제 입니다.


김용만 기자 :

조치원 입니다. 사실상의 처남 매제 사이인 조승국과 박시오가 조치원에 잠입한 시간은 지난 21밤 11시. 이들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조치원에 잠입한 뒤, 박시오의 친구가 자취하고 있는 계룡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다음 날 오후 5시 반쯤, 황여인의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습니다. 이들의 전화를 기다리던 해운대 경찰서는, 전화 발신지의 추적으로 이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뒤늦게 이날 오후 7시5분. 조치원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해운대 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전. 최초로 이들의 납치사실 을 확인하고도 전국 경찰에 수배령을 내리지 않는 등, 고조수사체계를 소홀히 해서 어쩌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이 사건을 더욱 확대시켰다는 비난을사고 있습니다. 또, 허술한 고속도로 검문검색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처럼 형식적인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범인들은 부산에서 조치원까지 단 한 차례도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통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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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 뚫린 경찰수사망...안일한 대처로 범행 방조
    • 입력 1994-05-23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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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 검거된 이들은 지난7일에 청도에서 첫 살인사건을 저질렀습니다. 당시도 필로폰이 범행동기였습니다. 한마디로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이들로 하여 금 부산을 거쳐서 조치원 인질극까지 제2, 제3의 범행을 방조하다시피 하고 말았다는 지 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초의 범행지 청도에서, 조치원 인질극까지의 행적을 지역별로 추 적.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현지에서 우동혁. 조한제. 김용만 세 기자가 차례로 점검을 해 드립니다.


우동혁 기자 :

청도 입니다. 거리의 시한폭탄. 마약중독자 장승국. 그가 살인극 을 벌인 것은 지난 7일 새벽 0시5분.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한복판 이였습니다. 3천CC 급 포텐샤 승용차와 라보 승합차에서 내린 폭력배 10여명이, 노래방에서 나오던 남녀 3 명에게 흉기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이 가운데 강용선씨를 숨지게 하고 손남지씨의 손목을 잘랐습니다.

살인미수로 5년을 복역하고 지난 91년에 출소한 장승국씨가 마산에 사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등, 불량청소년 10명을 동원해, 강씨가 자신의 비행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앙가품으로 저지른 청부폭력 살인극 이였습니다. 특히 이 살인극은, 장씨가 지난해 10월에 청도에서의 납치. 폭행사건과 밀양에서의 술집난동 사건으로 수배중인 상태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데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최초 수배일로부터 7개월 동안이나 강씨가 납치. 폭행과 살인. 필로 폰 범죄를 잇달아 저지르기까지 경찰은 무엇을 했을까?


청도경찰서 수사과장 :

도둑놈들은 날아가는데 경찰은 자전거 타고 다니니까..,


우동혁 기자 :

그러나 장씨의 형 장승호씨의 말은 다롭니다.


주범 장씨의 형 :

형사들이 왜 안잡느냐 하니까, 보도도 피한다고 말하더라.


우동회 기자 :

전과 7범의 장 씨와 장 씨 애인의 남동생인 전과 3범의 박시오씨. 이들은 이 2대의 차량을 번갈아 타고 다니며, 무려 보름동안이나 경찰을 비웃어 왔습니다.

KBS 뉴스, 우동혁 입니다.

조한제 기자 :

부산 입니다. 여주인 황 씨가 납치된 부산 해운대 에버그린 레스토랑입니다.

살인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장승국은 지난 20일밤. 이곳에 나타 나 평소 알고 지내던 주인 황 씨를 불러내, 승용차에 태워 경남 창령으로 납치해갔습니다.


종업원 :

젊은 사람이 들어 와가지고 "주인아주머니 어디 계시냐?고 그래가지고 나와 가지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모시고 나갔습니다.


조한제 기자 :

범인 장 씨는 다음날인 오전8시. 황 씨를 통해 이곳에 전화를 걸어, 현금 7천만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장 씨는 이어 이날 오후2시, 황 씨를 통해 다 시 전화를 걸어, 부하를 보낼 테니 돈과 함께 승용차를 오후3시까지 가게 앞에 대기해 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장 씨의 부하 김 모 군은 약속시간보다 20분 빨리 이곳에 나타나 주변을 살핀 뒤, 오후3시 정각 빈 가방을 든 여종원 나 씨를 차에 태우고 달아났으나, 500m 쯤 떨어진 현대역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습니다. 사고 후 김 군은 삐삐로 창령에 연락해 장 씨등을 도주시켰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날 오후2시. 범인이 돈을 가지러온다는 신고를 받았으나, 현장에 늦게 나타나 범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찰의 초등지연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 날아난 범인의 긴급수배 등, 공조수사의 허점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특히, 장 씨 등이 조치원으로 도주하기 하루 전에 가게로 걸려오는 전화를 통해 범인의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으나, 하루 늦게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수사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조한제 입니다.


김용만 기자 :

조치원 입니다. 사실상의 처남 매제 사이인 조승국과 박시오가 조치원에 잠입한 시간은 지난 21밤 11시. 이들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조치원에 잠입한 뒤, 박시오의 친구가 자취하고 있는 계룡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다음 날 오후 5시 반쯤, 황여인의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습니다. 이들의 전화를 기다리던 해운대 경찰서는, 전화 발신지의 추적으로 이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뒤늦게 이날 오후 7시5분. 조치원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해운대 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전. 최초로 이들의 납치사실 을 확인하고도 전국 경찰에 수배령을 내리지 않는 등, 고조수사체계를 소홀히 해서 어쩌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이 사건을 더욱 확대시켰다는 비난을사고 있습니다. 또, 허술한 고속도로 검문검색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처럼 형식적인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범인들은 부산에서 조치원까지 단 한 차례도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통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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