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외국영화 보다 소리나 화질 떨어져

입력 1995.04.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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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은 우리 영화가 외국영화에 비해서 여전히 화질도 흐리고 소리도 떨어진다고 느낀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이규원 앵커 :

이 촬영의 문제라기보다는 필름현상이나 녹음기술 같은 이른바 후반작업의 수준이 외국보다 뒤졌기 때문입니다.


김종진 앵커 :

낙후된 우리 영화의 후반작업 실태를 박인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인섭 기자 :

이 땅에서 영화가 제작된 지 75년, 그런데도 영화의 생명을 불어넣는 마무리작업인 현상과 녹음 분야는 가장 낙후돼있습니다. 지난해 봄 선보여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이 영화는 좋은 평가는 커녕 망신만 당했습니다.


박광수(영화감독) :

굉장히 큰 소음이 예를 들어서 광광하는 이런 소음이 부정기적으로 계속 한20여분 이상 나와서 영화 보던 기자들이 나가고 시끄러우니까 상영을 그때 일단 중지했었죠.


박인섭 기사 :

역시 지난해 개봉돼 서울에서만 26만 명의 관객이 본 이 영화는 현상 과정에 서 원본 필름이 상했습니다.


여동균(영화감독) :

3-4백 피트가 흠이 갔어요. 그래서 확인을 하니까는 메타에 가운데 줄이 이렇게 좍 가있는데 메타에 줄이 가면은 그거는 회복이 안 되는 거거든요. 회복이 안 되니까 결국은 거기다 그 상태로 사람들한테 못 보여주니까 약물을 뿌려가지고 약물을 뿌리면 은 약간 색이 번져서 중간에 스크래치가 조금 없어져요.


박인섭 기자 :

촬영이 한창인 이 장면이 스크린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현상과 녹음되는 후반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영화가 들어온 지 70년이나 됐는데도 아직 이 과정에 문제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현상 액속을 넘나들던 필름이 물기를 털고 나오기까지는 복잡한 공정을 거칩니다.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업체 한군데를 제외하곤 이곳 영화진홍공사 뿐입니다. 이 현상소들은 정부가 영화를 진흥한다는 이유로 싼 비용으로 현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민간업체들이 아예 이 분야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산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쟁력도 없습니다. 녹음시설을 갖춘 곳도 영화진흥공사 등 두 군데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현상과 녹음이 거의 독점의 이 같은 제도와 현실이 우리 영화의 품질을 오히려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 인력도 크게 부족합니다. 국내의 가장 큰 영화제인 대종상엔 녹음 부문에서 한사람이 수년째 상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후반작업이 영화 진홍공사를 축으로 하는 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더 나온 소리와 더 나은 화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성이 부족합니다. 또한 영화사들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시신을 이용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

똑같은 영화관 시사실에서 똑같은 화면에 비치다 보니까 저희들 자신부터 외국영화에 비해서 잘된 외국 영화에 대해서 우리가 코레티면에서 떨어지는 걸 실감하죠. 무슨 얘기냐면 현상에서 우리가 기술적으로 좀 떨어진다 하는가와 녹음에 있어서도 우리가 좀 못한 건 사실입니다.


박인섭 기자 :

우리 영화사들이 그래서 영화진흥공사에서 후반작업 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장선우(영화감독) :

지금 현재 외국에 나가서도 후반작업하고 이런 거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우리 시설과 모든 조건이 미비한 상태에서는


김유진(영화감독) :

기회가 있으면 좀 더 좋은 조건에 외국에 나가서 현상 하면은 좋은 후반작업에 좋은 화면들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김홍준(영화감독) :

제3세계 국가들 예를 들어 브라질이나 멕시코라거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 나온 영화들조차도 우리보다 화질이나 음질에 있어서 더 뛰어나다는 것을 봤을 때는 상당히 우리에게 문제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었죠.


박인섭 기자 :

또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박광수 감독도 현상과 녹음 등의 후반작업을 다른 나라에서 할 생각입니다. 우루과이라운드 등 시장개방에 맞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산업정책은 규제를 푸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신문화의 소산인 영화는 아직 규제되고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외국 영화에 밀려 벼랑 끝에 서있는 우리 영화를 살리는 시급한 길은 후반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요 그러기 위해서는 관이 주도로 해오고 있는 영화의 후반작업에 민간업체들도 참여해 경쟁할 수 있도록 먼저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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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외국영화 보다 소리나 화질 떨어져
    • 입력 1995-04-0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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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은 우리 영화가 외국영화에 비해서 여전히 화질도 흐리고 소리도 떨어진다고 느낀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이규원 앵커 :

이 촬영의 문제라기보다는 필름현상이나 녹음기술 같은 이른바 후반작업의 수준이 외국보다 뒤졌기 때문입니다.


김종진 앵커 :

낙후된 우리 영화의 후반작업 실태를 박인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인섭 기자 :

이 땅에서 영화가 제작된 지 75년, 그런데도 영화의 생명을 불어넣는 마무리작업인 현상과 녹음 분야는 가장 낙후돼있습니다. 지난해 봄 선보여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이 영화는 좋은 평가는 커녕 망신만 당했습니다.


박광수(영화감독) :

굉장히 큰 소음이 예를 들어서 광광하는 이런 소음이 부정기적으로 계속 한20여분 이상 나와서 영화 보던 기자들이 나가고 시끄러우니까 상영을 그때 일단 중지했었죠.


박인섭 기사 :

역시 지난해 개봉돼 서울에서만 26만 명의 관객이 본 이 영화는 현상 과정에 서 원본 필름이 상했습니다.


여동균(영화감독) :

3-4백 피트가 흠이 갔어요. 그래서 확인을 하니까는 메타에 가운데 줄이 이렇게 좍 가있는데 메타에 줄이 가면은 그거는 회복이 안 되는 거거든요. 회복이 안 되니까 결국은 거기다 그 상태로 사람들한테 못 보여주니까 약물을 뿌려가지고 약물을 뿌리면 은 약간 색이 번져서 중간에 스크래치가 조금 없어져요.


박인섭 기자 :

촬영이 한창인 이 장면이 스크린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현상과 녹음되는 후반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영화가 들어온 지 70년이나 됐는데도 아직 이 과정에 문제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현상 액속을 넘나들던 필름이 물기를 털고 나오기까지는 복잡한 공정을 거칩니다.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업체 한군데를 제외하곤 이곳 영화진홍공사 뿐입니다. 이 현상소들은 정부가 영화를 진흥한다는 이유로 싼 비용으로 현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민간업체들이 아예 이 분야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산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쟁력도 없습니다. 녹음시설을 갖춘 곳도 영화진흥공사 등 두 군데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현상과 녹음이 거의 독점의 이 같은 제도와 현실이 우리 영화의 품질을 오히려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 인력도 크게 부족합니다. 국내의 가장 큰 영화제인 대종상엔 녹음 부문에서 한사람이 수년째 상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후반작업이 영화 진홍공사를 축으로 하는 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더 나온 소리와 더 나은 화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성이 부족합니다. 또한 영화사들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시신을 이용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

똑같은 영화관 시사실에서 똑같은 화면에 비치다 보니까 저희들 자신부터 외국영화에 비해서 잘된 외국 영화에 대해서 우리가 코레티면에서 떨어지는 걸 실감하죠. 무슨 얘기냐면 현상에서 우리가 기술적으로 좀 떨어진다 하는가와 녹음에 있어서도 우리가 좀 못한 건 사실입니다.


박인섭 기자 :

우리 영화사들이 그래서 영화진흥공사에서 후반작업 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장선우(영화감독) :

지금 현재 외국에 나가서도 후반작업하고 이런 거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우리 시설과 모든 조건이 미비한 상태에서는


김유진(영화감독) :

기회가 있으면 좀 더 좋은 조건에 외국에 나가서 현상 하면은 좋은 후반작업에 좋은 화면들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김홍준(영화감독) :

제3세계 국가들 예를 들어 브라질이나 멕시코라거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 나온 영화들조차도 우리보다 화질이나 음질에 있어서 더 뛰어나다는 것을 봤을 때는 상당히 우리에게 문제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었죠.


박인섭 기자 :

또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박광수 감독도 현상과 녹음 등의 후반작업을 다른 나라에서 할 생각입니다. 우루과이라운드 등 시장개방에 맞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산업정책은 규제를 푸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신문화의 소산인 영화는 아직 규제되고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외국 영화에 밀려 벼랑 끝에 서있는 우리 영화를 살리는 시급한 길은 후반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요 그러기 위해서는 관이 주도로 해오고 있는 영화의 후반작업에 민간업체들도 참여해 경쟁할 수 있도록 먼저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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