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접근 시도

입력 1996.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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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사살된 전투조원 이 김영일은 지금까지 사살된 다른 무장공비와 달리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 산에서 내려와서 민가 주변에 널려있던 옥수수더미 속에 숨어있다 결국 군 수색대에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계속해서 윤석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석구 기자 :

13일 동안의 긴 도주끝에 허기에 지친 무장공비 김영일이 마침내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접근한 곳은 칠성산 자락인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민가로 접근한 김영일이 먼저 몸을 숨긴 곳은 가을철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옥수수 더미였습니다. 돌담에 걸쳐놓은 옥수수더미는 밤 추위를 막아주는데다 주변경계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군은 사체 아래 흙의 상태로 보아 김영일이 이곳에서 적어도 24시간 이상 숨어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준엽 (육군 비호부대 대대장) :

일단 식수및 생존에 필요한 그런 어떤 고구마라든가 이런 것을 습득하기 위해서 내려오지 않았겠나 판단됩니다.


⊙윤석구 기자 :

잠수함 승조원 작업복으로 보이는 밤색 상하의에 북한산 청색 운동화를 신은 김영일이 최후까지 손에 들고 있던 것은 식수가 1/10쯤 남아있는 사이다병이었습니다. 사살된 무장공비는 옥수수 수염으로 막은 이 사이다통에 물을 담아서 마시면서 옥수수 더미 속에서 장시간 숨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체곁에 놓여있는 흰색 마대자루는 들에서 구한 먹을거리를 담아 간직하는데 쓴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일은 또 북한제 권총 한정과 실탄 11발이 든 탄창 2개를 갖고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나머지 공비 잔당 3명도 허기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민가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강릉에서 KBS 특별취재반의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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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가접근 시도
    • 입력 1996-09-3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사살된 전투조원 이 김영일은 지금까지 사살된 다른 무장공비와 달리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 산에서 내려와서 민가 주변에 널려있던 옥수수더미 속에 숨어있다 결국 군 수색대에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계속해서 윤석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석구 기자 :

13일 동안의 긴 도주끝에 허기에 지친 무장공비 김영일이 마침내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접근한 곳은 칠성산 자락인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민가로 접근한 김영일이 먼저 몸을 숨긴 곳은 가을철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옥수수 더미였습니다. 돌담에 걸쳐놓은 옥수수더미는 밤 추위를 막아주는데다 주변경계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군은 사체 아래 흙의 상태로 보아 김영일이 이곳에서 적어도 24시간 이상 숨어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준엽 (육군 비호부대 대대장) :

일단 식수및 생존에 필요한 그런 어떤 고구마라든가 이런 것을 습득하기 위해서 내려오지 않았겠나 판단됩니다.


⊙윤석구 기자 :

잠수함 승조원 작업복으로 보이는 밤색 상하의에 북한산 청색 운동화를 신은 김영일이 최후까지 손에 들고 있던 것은 식수가 1/10쯤 남아있는 사이다병이었습니다. 사살된 무장공비는 옥수수 수염으로 막은 이 사이다통에 물을 담아서 마시면서 옥수수 더미 속에서 장시간 숨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체곁에 놓여있는 흰색 마대자루는 들에서 구한 먹을거리를 담아 간직하는데 쓴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일은 또 북한제 권총 한정과 실탄 11발이 든 탄창 2개를 갖고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나머지 공비 잔당 3명도 허기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민가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강릉에서 KBS 특별취재반의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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