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시험문제 유출

입력 1996.1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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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어제 각 시도교육청이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듣기평가문제 일부가 사설입시학원의 학습지 문제와 거의 똑같은 것으로 밝혀져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이 듣기평가가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만큼 재시험을 봐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준 기자 :

답안의 순서만 바꼈을 뿐 듣기 지문과 예문이 거의 똑같습니다. 대화하는 남자가 원하는 것을 묻는 또다른 문항 역시 답안의 순서를 제외하곤 사설입시학원의 문제와 한글자도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20문항으로 치러진 듣기평가 문항 중 다섯문제가 이런식으로 출제됐습니다.


⊙한명희 (서울시 교육연구원장) :

고의성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또는 그 과정 자체를 저희가 조사를 해서 책임의 경중을 묻겠습니다만


⊙정창준 기자 :

지난해 3월부터 유명 입시학원의 영어문제를 출제해 오던 서울 모 과학고등학교의 김모 교사는 어제 실시된 교육청 주관의 문제 출제위원으로 위촉된뒤 자신이 교육연구원에 제출한 문제를 지난 1일 발행된 종로입시학원 영어문제로 사용했습니다.


⊙윤웅섭 (서울시 교육청 중등장학관) :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성적의 일정 퍼센테지를 반영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반영 여부는 학교장 판단하에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정창준 기자 :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교육청 주관의 이 평가를 내신성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원성재 (서울 대일고 3학년) :

저는 미리 문제를 보지 못했으니까 본 아이들 보다 당연히 점수가 낮을건데요 조그만 점수 차이도 대학 가는데는 큰 차이가 나니까요 억울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창준 기자 :

서울시 교육청은 문제가 된 김 교사를 징계하는 한편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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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3학년 시험문제 유출
    • 입력 1996-11-03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어제 각 시도교육청이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듣기평가문제 일부가 사설입시학원의 학습지 문제와 거의 똑같은 것으로 밝혀져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이 듣기평가가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만큼 재시험을 봐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준 기자 :

답안의 순서만 바꼈을 뿐 듣기 지문과 예문이 거의 똑같습니다. 대화하는 남자가 원하는 것을 묻는 또다른 문항 역시 답안의 순서를 제외하곤 사설입시학원의 문제와 한글자도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20문항으로 치러진 듣기평가 문항 중 다섯문제가 이런식으로 출제됐습니다.


⊙한명희 (서울시 교육연구원장) :

고의성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또는 그 과정 자체를 저희가 조사를 해서 책임의 경중을 묻겠습니다만


⊙정창준 기자 :

지난해 3월부터 유명 입시학원의 영어문제를 출제해 오던 서울 모 과학고등학교의 김모 교사는 어제 실시된 교육청 주관의 문제 출제위원으로 위촉된뒤 자신이 교육연구원에 제출한 문제를 지난 1일 발행된 종로입시학원 영어문제로 사용했습니다.


⊙윤웅섭 (서울시 교육청 중등장학관) :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성적의 일정 퍼센테지를 반영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반영 여부는 학교장 판단하에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정창준 기자 :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교육청 주관의 이 평가를 내신성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원성재 (서울 대일고 3학년) :

저는 미리 문제를 보지 못했으니까 본 아이들 보다 당연히 점수가 낮을건데요 조그만 점수 차이도 대학 가는데는 큰 차이가 나니까요 억울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창준 기자 :

서울시 교육청은 문제가 된 김 교사를 징계하는 한편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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