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사업확장

입력 1997.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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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한보를 잘아는 사람들은 한보철강을 사상누각으로 곧잘 비유해왔습니다. 자신들의 능력을 고려하지도 않은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결국 부도라고 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한보철강이 어쩌다 이렇게 부도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자세한 내용을 백진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백진원 기자 :

한보철강이 부도를 맞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자금동원 능력에 비해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한보철강은 지난 89년 아산만에 90만평을 매립해 세계 5위 규모의 당진제철소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계획했던 투자비는 2조7천억원, 그러나 7년 동안 제철소를 지으면서 공장설비 기종과 설계변경 등으로 투자비가 5조7천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때문에 자금난에 빠진 한보철강은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쓰다 결국 부채가 자본금의 13배가 넘는 4조3천억원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김순건 (한보철강 상무) :

신규설비로 해서 추가자금이 많이 소요됐고 그다음에 항만, 도로 등 인프라 비용 및 그다음에 그동안의 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예상외로 많은...


⊙백진원 기자 :

공사기간 동안 수서 사건과 비자금 사건 등으로 정태수 회장이 구속돼 공사가 지연된 것도 원인이 됐습니다. 한보측은 정치권과의 연루설같은 악성루머때문에 금융계의 자금 지원마저 끊겨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춘발 (한보철강 부사장) :

한보때문에 정치권 유착 이런 부분이 루머가 들어오니까 부담을 느껴가지고 위축되고 그것이 여파가 와서 이렇게 됐는데...


⊙백진원 기자 :

철강경기의 하락도 적지않게 작용했습니다. 당진제철소가 1차 준공된 95년 1월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국내경기마저 나빠지자 철강수요의 감소와 자금난까지 겹친 한보철강은 결국 부도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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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사업확장
    • 입력 1997-01-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한보를 잘아는 사람들은 한보철강을 사상누각으로 곧잘 비유해왔습니다. 자신들의 능력을 고려하지도 않은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결국 부도라고 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한보철강이 어쩌다 이렇게 부도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자세한 내용을 백진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백진원 기자 :

한보철강이 부도를 맞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자금동원 능력에 비해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한보철강은 지난 89년 아산만에 90만평을 매립해 세계 5위 규모의 당진제철소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계획했던 투자비는 2조7천억원, 그러나 7년 동안 제철소를 지으면서 공장설비 기종과 설계변경 등으로 투자비가 5조7천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때문에 자금난에 빠진 한보철강은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쓰다 결국 부채가 자본금의 13배가 넘는 4조3천억원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김순건 (한보철강 상무) :

신규설비로 해서 추가자금이 많이 소요됐고 그다음에 항만, 도로 등 인프라 비용 및 그다음에 그동안의 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예상외로 많은...


⊙백진원 기자 :

공사기간 동안 수서 사건과 비자금 사건 등으로 정태수 회장이 구속돼 공사가 지연된 것도 원인이 됐습니다. 한보측은 정치권과의 연루설같은 악성루머때문에 금융계의 자금 지원마저 끊겨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춘발 (한보철강 부사장) :

한보때문에 정치권 유착 이런 부분이 루머가 들어오니까 부담을 느껴가지고 위축되고 그것이 여파가 와서 이렇게 됐는데...


⊙백진원 기자 :

철강경기의 하락도 적지않게 작용했습니다. 당진제철소가 1차 준공된 95년 1월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국내경기마저 나빠지자 철강수요의 감소와 자금난까지 겹친 한보철강은 결국 부도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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