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이민법에 따라 불법체류자들, 위장결혼 장사진

입력 1997.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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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요즘 미국 이민사회에서는 때아닌 결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를 강제추방하고 또 복지혜택을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이민법이 오늘부터 발효되는데 맞춰서 시민권이 있는 배우자와의 결혼을 통해서 쉽게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없는 위장결혼도 대단히 많다고 그럽니다.

국제부 조일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제 부부가 됐음을 선언합니다. 결혼증명서 여기 있습니다."


하객도 없이 불과 20초만에 식을 마친 부부들이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시청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시민권이 있는 배우자와의 결혼을 통해 쉽게 시민권을 얻으려는 속셈입니다. 이들 가운데는 사랑없는 위장결혼을 통해 법망을 피하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사람 사랑합니까?"

"아니요. 결혼증명서만 필요할 뿐예요."


이같은 결혼 폭증으로 이민자들이 많은 뉴욕시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혼인신고가 2배로 늘었고 마이애미 60% 휴스톤 90% 그리고 뉴욕의 한 마을의 경우는 무려 10배나 늘었습니다.


⊙니젠트 (공무원) :

결혼신고 서류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조일수 기자 :

한인사회의 경우는 이와달리 새 이민법의 발효로 생계대책이 막연해진 노인들의 역이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민권이 없으면 한달 5백달러의 생계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LA거주 교민 :

"ABC 배워가지고 지금 시민권 딴다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 혼자 살려고 한국에 나갈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조일수 기자 :

이런 사정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50세 이상 노인은 지난 두달동안에만 85명으로 지난해 보다 2배 늘었습니다. 새 이민법이 정착하기 까지는 상당기간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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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새 이민법에 따라 불법체류자들, 위장결혼 장사진
    • 입력 1997-04-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요즘 미국 이민사회에서는 때아닌 결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를 강제추방하고 또 복지혜택을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이민법이 오늘부터 발효되는데 맞춰서 시민권이 있는 배우자와의 결혼을 통해서 쉽게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없는 위장결혼도 대단히 많다고 그럽니다.

국제부 조일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제 부부가 됐음을 선언합니다. 결혼증명서 여기 있습니다."


하객도 없이 불과 20초만에 식을 마친 부부들이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시청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시민권이 있는 배우자와의 결혼을 통해 쉽게 시민권을 얻으려는 속셈입니다. 이들 가운데는 사랑없는 위장결혼을 통해 법망을 피하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사람 사랑합니까?"

"아니요. 결혼증명서만 필요할 뿐예요."


이같은 결혼 폭증으로 이민자들이 많은 뉴욕시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혼인신고가 2배로 늘었고 마이애미 60% 휴스톤 90% 그리고 뉴욕의 한 마을의 경우는 무려 10배나 늘었습니다.


⊙니젠트 (공무원) :

결혼신고 서류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조일수 기자 :

한인사회의 경우는 이와달리 새 이민법의 발효로 생계대책이 막연해진 노인들의 역이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민권이 없으면 한달 5백달러의 생계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LA거주 교민 :

"ABC 배워가지고 지금 시민권 딴다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 혼자 살려고 한국에 나갈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조일수 기자 :

이런 사정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50세 이상 노인은 지난 두달동안에만 85명으로 지난해 보다 2배 늘었습니다. 새 이민법이 정착하기 까지는 상당기간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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