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서울 구로구 새 연립주택, 재건축 대상 지정

입력 1997.09.2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준공된지 채 2년도 안된 연립주택이 재개발을 위해서 헐려버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재건축이라고 하는 것은 낡은 집을 새로 짓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 상식으로는 멀쩡한 새집이 재건축 대상이 됐다는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속사정을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유한 기자 :

신축중인지 철거중인지 언뜻 보면 구분이 안갑니다. 집안이 심하게 어질러져있지만 곳곳에 새 집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천정 장식에는 아직 때도 묻지 않았습니다. 멀쩡한 집이 헐리기는 연립주택도 마찬가지 옆면만 보면 이렇게 벽돌에 때도 별로 묻지 않은 새 집입니다. 그렇지만 이 새 연립주택도 이렇게 보기 흉한 몰골로 부서지고 있습니다. 93년 12월에 준공된 이 연립주택이 재건축조합에 위탁돼 헐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평균 건축비만 계산해도 4억원 가량의 돈이 들어간 건물이 준공된지 채 2년도 안돼 헐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기창 (개봉2동 주민) :

이런 새 집들은 전부다 그냥 철거를 하고 다시 재건축을 한다는게 국가적으로 굉장히 손실이고


⊙박유한 기자 :

이런 새 집들을 헐면서 까지 재건축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갑용 (재건축 조합장) :

여러차례 침수로 인해가지고 재산에 많은 피해도 발생했고 특히 약간 노후된 건물은 붕괴 우려까지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박유한 기자 :

지난 90년 집중호우로 이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지정됐고 이를 근거로 재건축을 승인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의 의뢰로 실시된 안전진단 결과는 재건축보다는 배수시설 보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무려 561억원의 예산으로 인근 개화천을 개수하고 개봉 빗물펌프장을 보강하는 등 침수방지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침수위험이 줄어드는데도 재건축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금선 (개봉2동 주민) :

이 동네에 침수가 한번 졌잖아요 그러니 그후로 땅값이 뚝 떨어져 있으니까 땅값을 올리기 위해서 재건축을 좀 한다고 해야 된다 이런 말들을 하면서


⊙박유한 기자 :

결국 재건축의 이익을 바라고 새 집을 헐어가며 사업을 강행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소송까지 벌어져 공사는 3년이나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멀쩡한 집을 헐어버린 주민들은 몇년째 자기 집을 갖지 못하고 있고 재건축의 이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781-1234; 서울 구로구 새 연립주택, 재건축 대상 지정
    • 입력 1997-09-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준공된지 채 2년도 안된 연립주택이 재개발을 위해서 헐려버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재건축이라고 하는 것은 낡은 집을 새로 짓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 상식으로는 멀쩡한 새집이 재건축 대상이 됐다는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속사정을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유한 기자 :

신축중인지 철거중인지 언뜻 보면 구분이 안갑니다. 집안이 심하게 어질러져있지만 곳곳에 새 집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천정 장식에는 아직 때도 묻지 않았습니다. 멀쩡한 집이 헐리기는 연립주택도 마찬가지 옆면만 보면 이렇게 벽돌에 때도 별로 묻지 않은 새 집입니다. 그렇지만 이 새 연립주택도 이렇게 보기 흉한 몰골로 부서지고 있습니다. 93년 12월에 준공된 이 연립주택이 재건축조합에 위탁돼 헐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평균 건축비만 계산해도 4억원 가량의 돈이 들어간 건물이 준공된지 채 2년도 안돼 헐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기창 (개봉2동 주민) :

이런 새 집들은 전부다 그냥 철거를 하고 다시 재건축을 한다는게 국가적으로 굉장히 손실이고


⊙박유한 기자 :

이런 새 집들을 헐면서 까지 재건축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갑용 (재건축 조합장) :

여러차례 침수로 인해가지고 재산에 많은 피해도 발생했고 특히 약간 노후된 건물은 붕괴 우려까지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박유한 기자 :

지난 90년 집중호우로 이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지정됐고 이를 근거로 재건축을 승인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의 의뢰로 실시된 안전진단 결과는 재건축보다는 배수시설 보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무려 561억원의 예산으로 인근 개화천을 개수하고 개봉 빗물펌프장을 보강하는 등 침수방지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침수위험이 줄어드는데도 재건축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금선 (개봉2동 주민) :

이 동네에 침수가 한번 졌잖아요 그러니 그후로 땅값이 뚝 떨어져 있으니까 땅값을 올리기 위해서 재건축을 좀 한다고 해야 된다 이런 말들을 하면서


⊙박유한 기자 :

결국 재건축의 이익을 바라고 새 집을 헐어가며 사업을 강행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소송까지 벌어져 공사는 3년이나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멀쩡한 집을 헐어버린 주민들은 몇년째 자기 집을 갖지 못하고 있고 재건축의 이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