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일가외화도피사건; 교포 과학자 제보로 수사착수밝히는 박태석 서울지검외사부부장

입력 1998.07.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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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과학자가 제보


⊙ 황수경 앵커 :

한보그룹의 스위스 은행 거액 은닉 사건은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교포 과학자의 제보가 없었다면 영원히 비밀로 묻힐 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영관 기자 :

지난 6월 영국의 언론은 영국 석유회사가 이르크추크을 개발하는 러시아 루시아 석유의 주식 26%를 1억 달러에 사들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영국에 살고 있는 한 교포 과학자는 영국 사업가로부터 이 주식 대부분이 부도난 한보그룹 계열의 동아시아 가스가 소유였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수소문해 본 결과 동아시아 가스사는 루시아 석유의 주식 20%를 2천 5백만 달러에 팔았다고 국내에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교포 과학자는 루시아 석유회사의 주식 1%가 4-5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국제 시세를 감안할 때 판매대금은 8천만 달러에 이르며 동아시아 가스사가 이 판대 대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영 한국 대사관의 제보했습니다. 이 정보는 외교 통상부를 거쳐 곧 검찰에 전달됐습니다. 이 교포 과학자는 수사를 담당한 검사와 전화통화를 하며 매장량이 6억톤이나 되고 2010년쯤이면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게 될 이르크추크 가스전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하는 애국심을 보였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 박태석 부장 (서울지검 외사부) :

시베리아 가스전의 상당 부분을 외국회사에 매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보가 나머지 지분마저도 외국에 매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 박영관 기자 :

결국 검찰은 국내에 송금되지 않은 3,270만 달러를 스위스 은행에서 찾아냈습니다. 아울러 그 동안 말만 무성했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의 실체와 거래 실태를 밝혀내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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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수일가외화도피사건; 교포 과학자 제보로 수사착수밝히는 박태석 서울지검외사부부장
    • 입력 1998-07-16 21:00:00
    뉴스 9

@교포 과학자가 제보


⊙ 황수경 앵커 :

한보그룹의 스위스 은행 거액 은닉 사건은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교포 과학자의 제보가 없었다면 영원히 비밀로 묻힐 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영관 기자 :

지난 6월 영국의 언론은 영국 석유회사가 이르크추크을 개발하는 러시아 루시아 석유의 주식 26%를 1억 달러에 사들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영국에 살고 있는 한 교포 과학자는 영국 사업가로부터 이 주식 대부분이 부도난 한보그룹 계열의 동아시아 가스가 소유였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수소문해 본 결과 동아시아 가스사는 루시아 석유의 주식 20%를 2천 5백만 달러에 팔았다고 국내에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교포 과학자는 루시아 석유회사의 주식 1%가 4-5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국제 시세를 감안할 때 판매대금은 8천만 달러에 이르며 동아시아 가스사가 이 판대 대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영 한국 대사관의 제보했습니다. 이 정보는 외교 통상부를 거쳐 곧 검찰에 전달됐습니다. 이 교포 과학자는 수사를 담당한 검사와 전화통화를 하며 매장량이 6억톤이나 되고 2010년쯤이면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게 될 이르크추크 가스전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하는 애국심을 보였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 박태석 부장 (서울지검 외사부) :

시베리아 가스전의 상당 부분을 외국회사에 매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보가 나머지 지분마저도 외국에 매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 박영관 기자 :

결국 검찰은 국내에 송금되지 않은 3,270만 달러를 스위스 은행에서 찾아냈습니다. 아울러 그 동안 말만 무성했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의 실체와 거래 실태를 밝혀내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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