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추격 13시간

입력 1998.10.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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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어족자원보호위해 조업금지구역서 불법조업 하다 13시간걸친


@현장추적 781-1234

추격 13시간


오징어잡이철인 요즘 동해안 지역에서는 대형 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 조업이 금지된 구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어선이 13시간에 걸친 추격전 끝에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부산방송총국 이철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철재 기자 :

어제 새벽 5시쯤 경북 영덕 동쪽 7.7마일 해상 채낚이 어선들의 조업구역인 이곳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대형 트롤어선 한 척이 적발됐습니다. 트롤어선은 동경 128도를 넘을 수 없지만 고기떼를 쫓아 불법으로 들어왔습니다. 경비정이 수신호로 정선 명령을 내리지만 계속 달아납니다.


"트롤어선, 트롤어선! 정선하세요."


경비정이 앞을 가로 막아도 시속 10노트의 속도를 늦추지 않습니다. 오후 2시 20분, 해경 헬기가 합세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쫓기는 어선은 물살을 가르며 전속력으로 남쪽으로 도주를 계속합니다. 울산과 부산해경 경비정 3척도 추격전에 가담합니다. 13시간만인 오후 6시 30분, 100마일 이상이나 달아났던 이 어선은 부산 대변 앞바다에서 경비정에 선체를 부딪히면서 멈춰 섰습니다.


⊙ 트롤어선 선장 :

어쩔 수 없이 거기 아니면 조업구역도 없고 경비정에 나포되면 4개월 겨울 성어기를 망칠 판이니까.


⊙ 이철재 기자 :

특히 해경조사결과 이들은 불법조업 도중 이같은 고무튜브를 이용해 배 이름을 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징어잡이철만 되면 동해에서는 어족보호를 위해 설정된 채낚이 어선 전용 조업구역에 트롤 어선이 들어와 불법 조업을 계속합니다. 올해도 트롤어선 80여척 대부분이 불법 어로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종 보호를 위해서는 불법어업을 막기 위해 철저한 단속과 함께 새로운 어장 확보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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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추격 13시간
    • 입력 1998-10-0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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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어족자원보호위해 조업금지구역서 불법조업 하다 13시간걸친


@현장추적 781-1234

추격 13시간


오징어잡이철인 요즘 동해안 지역에서는 대형 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 조업이 금지된 구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어선이 13시간에 걸친 추격전 끝에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부산방송총국 이철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철재 기자 :

어제 새벽 5시쯤 경북 영덕 동쪽 7.7마일 해상 채낚이 어선들의 조업구역인 이곳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대형 트롤어선 한 척이 적발됐습니다. 트롤어선은 동경 128도를 넘을 수 없지만 고기떼를 쫓아 불법으로 들어왔습니다. 경비정이 수신호로 정선 명령을 내리지만 계속 달아납니다.


"트롤어선, 트롤어선! 정선하세요."


경비정이 앞을 가로 막아도 시속 10노트의 속도를 늦추지 않습니다. 오후 2시 20분, 해경 헬기가 합세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쫓기는 어선은 물살을 가르며 전속력으로 남쪽으로 도주를 계속합니다. 울산과 부산해경 경비정 3척도 추격전에 가담합니다. 13시간만인 오후 6시 30분, 100마일 이상이나 달아났던 이 어선은 부산 대변 앞바다에서 경비정에 선체를 부딪히면서 멈춰 섰습니다.


⊙ 트롤어선 선장 :

어쩔 수 없이 거기 아니면 조업구역도 없고 경비정에 나포되면 4개월 겨울 성어기를 망칠 판이니까.


⊙ 이철재 기자 :

특히 해경조사결과 이들은 불법조업 도중 이같은 고무튜브를 이용해 배 이름을 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징어잡이철만 되면 동해에서는 어족보호를 위해 설정된 채낚이 어선 전용 조업구역에 트롤 어선이 들어와 불법 조업을 계속합니다. 올해도 트롤어선 80여척 대부분이 불법 어로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종 보호를 위해서는 불법어업을 막기 위해 철저한 단속과 함께 새로운 어장 확보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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