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 계열사 내부지분율 높이는 등 지배체제 여전

입력 1999.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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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앵커 :

IMF 체제 이후 재벌들이 부채와 몸집을 줄이는 데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마는 총수 1인 지배 체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 정필모 기자 :

지난 3분기 말 현재 5대 재벌이 거느린 계열사는 모두 168개. 올 들어 90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자기 자본의 거의 4배에 이르렀던 부채비율도 올 상반기에만 80% 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5대 재벌은 이렇게 몸집도 줄였고 빚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총수가 전권을 행사하는 전근대적 경영 행태는 별로 개선된 것이 없습니다.


⊙ 이성섭 (숭실대 경상대학장) :

총수 본인이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인사 문제라든지, 경영에 있어서 자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씀이죠.


⊙ 정필모 기자 :

재벌 총수들은 적은 주식으로도 계열사에 대한 상호 출자를 통해 전체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식의 편법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경영권의 세습마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계열사간 편법 지원이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결국 이익이 나는 회사마저 함께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 김영재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

각각의 독립 기업으로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져야만이 그 기업이 살고 우리 경제가 산다.


⊙ 정필모 기자 :

그렇지만 10대 재벌의 경우 최근까지도 총수의 친인척과 계열사 내부 지분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등 1인 지배 체제가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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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총수들, 계열사 내부지분율 높이는 등 지배체제 여전
    • 입력 1999-11-20 21:00:00
    뉴스 9

⊙ 김정훈 앵커 :

IMF 체제 이후 재벌들이 부채와 몸집을 줄이는 데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마는 총수 1인 지배 체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 정필모 기자 :

지난 3분기 말 현재 5대 재벌이 거느린 계열사는 모두 168개. 올 들어 90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자기 자본의 거의 4배에 이르렀던 부채비율도 올 상반기에만 80% 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5대 재벌은 이렇게 몸집도 줄였고 빚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총수가 전권을 행사하는 전근대적 경영 행태는 별로 개선된 것이 없습니다.


⊙ 이성섭 (숭실대 경상대학장) :

총수 본인이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인사 문제라든지, 경영에 있어서 자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씀이죠.


⊙ 정필모 기자 :

재벌 총수들은 적은 주식으로도 계열사에 대한 상호 출자를 통해 전체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식의 편법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경영권의 세습마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계열사간 편법 지원이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결국 이익이 나는 회사마저 함께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 김영재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

각각의 독립 기업으로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져야만이 그 기업이 살고 우리 경제가 산다.


⊙ 정필모 기자 :

그렇지만 10대 재벌의 경우 최근까지도 총수의 친인척과 계열사 내부 지분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등 1인 지배 체제가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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