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1234] 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 분양 안돼 방치

입력 2000.0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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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1234

산업단지 방치


⊙ 김종진 앵커 :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서 조성해 온 산업단지가 분양이 잘 되지 않아서 700만 평이 넘는 땅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 논리의 산물인 버려진 산업단지를 김태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태선 기자 :

충청북도가 지난 97년부터 6,000여 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오창 과학산업단지, 그러나 이곳 280여 만평의 땅에 정작 입주계약을 맺은 업체는 9개에 불과합니다.


⊙ 홍용석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 부장) :

분양가격 내려 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아..


⊙ 김태선 기자 :

오창단지의 현재까지 분양율은 33.4%, 그나마 연구단지는 단 한 군데도 분양을 하지 못 했습니다. 과학단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헐값에 농지를 내놓으면서도 지역개발에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은 이제는 배신감마저 갖고 있습니다.


⊙ 박재명 (충북 청원군) :

빈데가 더 많은데 구태여 여기까지 투자해 가면서 이렇게 했나 이해 못하겠고, 사실은 주민들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 김태선 기자 :

오창 과학단지에서 불과 10여 km 떨어진 한적한 농촌 마을입니다. 이곳 200여 만평의 땅에도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창 과학산업단지가 입주업체가 없어 거의 비게 될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바로 인접한 이곳 오성에 또 다른 대규모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93년 농경지를 매립해 조성한 경북 김천의 구성 지방산업단지, 25만 평의 허허벌판에 단 한 업체만이 입주해 있습니다.


⊙ 구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누가 들어올라고 하겠어요? 교통이 좋나, 그 다음에 학군이 뭐가 좋나? 좋은 것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 김태선 기자 :

이 처럼 방치되고 있는 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무려 7백 5만 여 평 여의도 면적의 10배나 됩니다.


⊙ 충북도청 공무원 :

의욕이 앞섰다고 볼 수가 있죠. 수요 예측이나 이런 것도 아주 철두철미하게 조사를 해 가지고 앞으로는 해야 되겠다..


⊙ 김태선 기자 :

정부도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경제논리를 무시한 채 산업단지를 조성해 왔습니다.


⊙ 박상우 (건설교통부 입지정책과장) :

착수한 단지가 가장 불경기때 분양이 돼갈 수 있는 그런 악순환이 됩니다.


⊙ 김태선 기자 :

이렇듯 텅빈 산업단지를 놔두고 올 한해도 전국적으로 110여 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가 새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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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0-01-19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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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1234

산업단지 방치


⊙ 김종진 앵커 :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서 조성해 온 산업단지가 분양이 잘 되지 않아서 700만 평이 넘는 땅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 논리의 산물인 버려진 산업단지를 김태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태선 기자 :

충청북도가 지난 97년부터 6,000여 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오창 과학산업단지, 그러나 이곳 280여 만평의 땅에 정작 입주계약을 맺은 업체는 9개에 불과합니다.


⊙ 홍용석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 부장) :

분양가격 내려 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아..


⊙ 김태선 기자 :

오창단지의 현재까지 분양율은 33.4%, 그나마 연구단지는 단 한 군데도 분양을 하지 못 했습니다. 과학단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헐값에 농지를 내놓으면서도 지역개발에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은 이제는 배신감마저 갖고 있습니다.


⊙ 박재명 (충북 청원군) :

빈데가 더 많은데 구태여 여기까지 투자해 가면서 이렇게 했나 이해 못하겠고, 사실은 주민들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 김태선 기자 :

오창 과학단지에서 불과 10여 km 떨어진 한적한 농촌 마을입니다. 이곳 200여 만평의 땅에도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창 과학산업단지가 입주업체가 없어 거의 비게 될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바로 인접한 이곳 오성에 또 다른 대규모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93년 농경지를 매립해 조성한 경북 김천의 구성 지방산업단지, 25만 평의 허허벌판에 단 한 업체만이 입주해 있습니다.


⊙ 구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누가 들어올라고 하겠어요? 교통이 좋나, 그 다음에 학군이 뭐가 좋나? 좋은 것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 김태선 기자 :

이 처럼 방치되고 있는 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무려 7백 5만 여 평 여의도 면적의 10배나 됩니다.


⊙ 충북도청 공무원 :

의욕이 앞섰다고 볼 수가 있죠. 수요 예측이나 이런 것도 아주 철두철미하게 조사를 해 가지고 앞으로는 해야 되겠다..


⊙ 김태선 기자 :

정부도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경제논리를 무시한 채 산업단지를 조성해 왔습니다.


⊙ 박상우 (건설교통부 입지정책과장) :

착수한 단지가 가장 불경기때 분양이 돼갈 수 있는 그런 악순환이 됩니다.


⊙ 김태선 기자 :

이렇듯 텅빈 산업단지를 놔두고 올 한해도 전국적으로 110여 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가 새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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