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인천국제공항 종합정보시스템공사, 외국회사들 철수

입력 2000.02.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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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종합정보시스템 공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핵심 기술을 책임진 외국 회사들은 철수했고 경험이 없는 국내 업체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떠맡고 있어서 공사에 큰 차질이 우려됩니다. 기동취재부 배종호 기자입니다.


⊙ 배종호 기자 :

인천 신공항 밤늦은 시각까지 날마다 야간작업이 한창입니다. IICS 이른바 종합정보통신시스템 구축을 책임진 컨소시엄이 붕괴돼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 삼성 SDS 직원 :

공정 만회를 위해서... 저희들이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 배종호 기자 :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은 비행정보나 화물수송 예약발권 등 각종 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공항의 두뇌이자 신경망입니다. 지난 96년 이 사업에 선정된 컨소시엄은 삼성전자와 미국 AT&T 헤리스 등 3개사 그러나 이 컨소시엄은 주관사인 삼성전자의 기술과 관리능력 부족으로 사업 초기부터 비틀댔고 급기야 지난해 3월 주관사가 삼성SDS로 바꼈습니다.


⊙ 삼성SDS 팀장 :

삼성전자보다는 삼성SDS가 이 사업을 하는게 맞겠다


⊙ 배종호 기자 :

처음부터 컨소시엄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주관사가 교체된 뒤 한달만에 이번에는 AT&T사가 떠났습니다. 업무를 둘러싼 불화와 추가비용 문제가 주된 이유입니다.


⊙ AT&T 대변인 :

(한국)회사들과 같이 일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공기 맞추기도 불가능했습니다.


⊙ 배종호 기자 :

이어서 해리스사마저 비슷한 이유로 컨소시엄을 떠났습니다. 결국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3개 회사가 사업 초기 단계에서 모두 빠져나간 기형적인 상태에서 인천 국제공항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인천공항 시스템 통합 관리팀장 :

삼성이 (외국 회사들을)통제할만한 기술능력은 부족하지요.


⊙ 배종호 기자 :

현재 IICS 사업은 이같은 우여곡절로 1년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전체 공기가 5개월이나 연장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회사들의 철수로 컨소시엄이 무너진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정식 사업계약조차 체결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 이미 미국 회사들은 철수했는데 계약 변경 절차 이뤄졌나요?

⊙ 인천공항 건설관리본부장 :

아직 안 했습니다.


⊙ 배종호 기자 :

가장 큰 문제는 핵심 기술을 책임진 외국 회사들이 모두 떠난 뒤 당초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도 않았던 삼성SDS가 계약체결 절차도 없이 이 사업을 모두 떠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 공항 시스템 통합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까?

⊙ 삼성SDS 팀장 :

공항 시스템은 없습니다.


⊙ 김길조 (한국 정보시스템 감리협회 전 회장) :

지금이라도 경험 많은 외국 전문가를 상주시켜 외국사 철수에 따른 기술 공백을 메꿔야 하고 아울러서 정보시스템 감리기능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 배종호 기자 :

전문가들은 난항을 겪고 있는 인천 국제공항의 종합정보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이 확실한 보완책 없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홍콩의 첵락콕 공항 마비 사태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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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인천국제공항 종합정보시스템공사, 외국회사들 철수
    • 입력 2000-02-13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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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종합정보시스템 공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핵심 기술을 책임진 외국 회사들은 철수했고 경험이 없는 국내 업체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떠맡고 있어서 공사에 큰 차질이 우려됩니다. 기동취재부 배종호 기자입니다.


⊙ 배종호 기자 :

인천 신공항 밤늦은 시각까지 날마다 야간작업이 한창입니다. IICS 이른바 종합정보통신시스템 구축을 책임진 컨소시엄이 붕괴돼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 삼성 SDS 직원 :

공정 만회를 위해서... 저희들이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 배종호 기자 :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은 비행정보나 화물수송 예약발권 등 각종 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공항의 두뇌이자 신경망입니다. 지난 96년 이 사업에 선정된 컨소시엄은 삼성전자와 미국 AT&T 헤리스 등 3개사 그러나 이 컨소시엄은 주관사인 삼성전자의 기술과 관리능력 부족으로 사업 초기부터 비틀댔고 급기야 지난해 3월 주관사가 삼성SDS로 바꼈습니다.


⊙ 삼성SDS 팀장 :

삼성전자보다는 삼성SDS가 이 사업을 하는게 맞겠다


⊙ 배종호 기자 :

처음부터 컨소시엄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주관사가 교체된 뒤 한달만에 이번에는 AT&T사가 떠났습니다. 업무를 둘러싼 불화와 추가비용 문제가 주된 이유입니다.


⊙ AT&T 대변인 :

(한국)회사들과 같이 일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공기 맞추기도 불가능했습니다.


⊙ 배종호 기자 :

이어서 해리스사마저 비슷한 이유로 컨소시엄을 떠났습니다. 결국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3개 회사가 사업 초기 단계에서 모두 빠져나간 기형적인 상태에서 인천 국제공항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인천공항 시스템 통합 관리팀장 :

삼성이 (외국 회사들을)통제할만한 기술능력은 부족하지요.


⊙ 배종호 기자 :

현재 IICS 사업은 이같은 우여곡절로 1년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전체 공기가 5개월이나 연장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회사들의 철수로 컨소시엄이 무너진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정식 사업계약조차 체결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 이미 미국 회사들은 철수했는데 계약 변경 절차 이뤄졌나요?

⊙ 인천공항 건설관리본부장 :

아직 안 했습니다.


⊙ 배종호 기자 :

가장 큰 문제는 핵심 기술을 책임진 외국 회사들이 모두 떠난 뒤 당초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도 않았던 삼성SDS가 계약체결 절차도 없이 이 사업을 모두 떠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 공항 시스템 통합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까?

⊙ 삼성SDS 팀장 :

공항 시스템은 없습니다.


⊙ 김길조 (한국 정보시스템 감리협회 전 회장) :

지금이라도 경험 많은 외국 전문가를 상주시켜 외국사 철수에 따른 기술 공백을 메꿔야 하고 아울러서 정보시스템 감리기능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 배종호 기자 :

전문가들은 난항을 겪고 있는 인천 국제공항의 종합정보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이 확실한 보완책 없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홍콩의 첵락콕 공항 마비 사태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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