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빼내 수험생 단체 대화방서 ‘정답 공유’

입력 2018.06.26 (19:23) 수정 2018.06.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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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기술자격인 전기기능장 실기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수백 명의 수험생들이 단체 인터넷 대화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답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기에 대한 최상급 숙련기능을 증명하는 전기기능장 실기시험.

그런데 시험장 안 수험생 컴퓨터에 인터넷 대화방이 떠 있습니다.

수험생 250여 명이 초대된 단체 대화방에서는 실시간으로 정답이 공유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8명은 실제로 정답을 받아 적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창현/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단체 대화방 운영자가) 수험생들에게 나가라고 하나하나 지시를 했고 반응이 없으면 개인적인 카톡을 보내서라도 이 방에서 나가라고 그렇게 흔적을 없앴습니다."]

지난해 9월 시험에서 시험장 관리 위원인 A 씨는 시험지를 빼낸 뒤 복사해 전기기술학원 원장 B 씨에게 넘겼습니다.

B씨는 또 다른 전기학원 원장은 물론 시험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 C 씨에게도 시험지를 유포했습니다.

그러자 C씨는 인터넷 단체 대화방에 단 7분 만에 정답을 올렸습니다.

결국, 이런 부정행위로 18%에 불과한 시험 합격률이 최대 77%까지 뛰어올랐고 15명이 응시한 특정 학원생은 1명만 빼고 전원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시험장 관계자와 전기학원원장, 수험생 등 74명을 입건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창현/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조직적이고 계획인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서 산업인력공단에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통보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관행처럼 굳어온 부정행위가 다른 시험장에도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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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지 빼내 수험생 단체 대화방서 ‘정답 공유’
    • 입력 2018-06-26 19:25:08
    • 수정2018-06-26 19:53:14
    뉴스 7
[앵커]

국가기술자격인 전기기능장 실기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수백 명의 수험생들이 단체 인터넷 대화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답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기에 대한 최상급 숙련기능을 증명하는 전기기능장 실기시험.

그런데 시험장 안 수험생 컴퓨터에 인터넷 대화방이 떠 있습니다.

수험생 250여 명이 초대된 단체 대화방에서는 실시간으로 정답이 공유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8명은 실제로 정답을 받아 적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창현/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단체 대화방 운영자가) 수험생들에게 나가라고 하나하나 지시를 했고 반응이 없으면 개인적인 카톡을 보내서라도 이 방에서 나가라고 그렇게 흔적을 없앴습니다."]

지난해 9월 시험에서 시험장 관리 위원인 A 씨는 시험지를 빼낸 뒤 복사해 전기기술학원 원장 B 씨에게 넘겼습니다.

B씨는 또 다른 전기학원 원장은 물론 시험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 C 씨에게도 시험지를 유포했습니다.

그러자 C씨는 인터넷 단체 대화방에 단 7분 만에 정답을 올렸습니다.

결국, 이런 부정행위로 18%에 불과한 시험 합격률이 최대 77%까지 뛰어올랐고 15명이 응시한 특정 학원생은 1명만 빼고 전원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시험장 관계자와 전기학원원장, 수험생 등 74명을 입건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창현/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조직적이고 계획인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서 산업인력공단에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통보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관행처럼 굳어온 부정행위가 다른 시험장에도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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