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 이상 무!…남북 서해상 ‘핫라인’ 10년 만에 복원

입력 2018.07.01 (21:20) 수정 2018.07.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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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문점 선언과 지난달 남북 장성급 회담의 후속 조치로 서해 해상에서 남북 해군 함정 간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이 오늘(1일)부터 정상 가동됐습니다.

2008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교신이 중단된 지 10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해상의 우리 해군 함정 내부, 어디론가 무전 교신을 시작합니다.

[우리 측 무전 교신음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

잠시 뒤 응답이 온 곳은 서해상의 북한 함정입니다.

[북한 측 무전 교신음 :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

10년 만에 남과 북이 국제상선공통망으로 교신을 주고 받는 순간입니다.

국제상선공통망이란 일정 해역에서 선박들이 함께 사용할 주파수를 미리 정해놓고 무전으로 교신하는 방식입니다.

함정은 물론 상선도 함께 사용하면서 기상 정보를 교환하거나, 조난 상황을 공유합니다.

2004년 남과 북은 서해상의 우발 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각각 한라산과 백두산이라는 호출 부호를 정하고, 두개의 주파수대를 서해상의 양측 함정 간 소통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5월 남북 관계 경색으로 중단됐습니다.

이번 교신 재개는 최근 판문점 선언과 남북 장성급 회담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질적인 조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우발적으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충돌들을 사전에 서로 핫라인으로 알리기도 하고 사후에라도 연락을 해서 그 문제에 대한 갈등을 크게 비화시키지 않으면서 처리할 수 있는 중요한 의사 소통 창구를 만든 거죠."]

국방부는 이번 상선공통망 가동에 이어 불법조업선박 정보 교환과 서해지구 군통신선 복구도 함께 추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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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신 이상 무!…남북 서해상 ‘핫라인’ 10년 만에 복원
    • 입력 2018-07-01 21:21:44
    • 수정2018-07-01 2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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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문점 선언과 지난달 남북 장성급 회담의 후속 조치로 서해 해상에서 남북 해군 함정 간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이 오늘(1일)부터 정상 가동됐습니다.

2008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교신이 중단된 지 10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해상의 우리 해군 함정 내부, 어디론가 무전 교신을 시작합니다.

[우리 측 무전 교신음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

잠시 뒤 응답이 온 곳은 서해상의 북한 함정입니다.

[북한 측 무전 교신음 :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

10년 만에 남과 북이 국제상선공통망으로 교신을 주고 받는 순간입니다.

국제상선공통망이란 일정 해역에서 선박들이 함께 사용할 주파수를 미리 정해놓고 무전으로 교신하는 방식입니다.

함정은 물론 상선도 함께 사용하면서 기상 정보를 교환하거나, 조난 상황을 공유합니다.

2004년 남과 북은 서해상의 우발 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각각 한라산과 백두산이라는 호출 부호를 정하고, 두개의 주파수대를 서해상의 양측 함정 간 소통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5월 남북 관계 경색으로 중단됐습니다.

이번 교신 재개는 최근 판문점 선언과 남북 장성급 회담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질적인 조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우발적으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충돌들을 사전에 서로 핫라인으로 알리기도 하고 사후에라도 연락을 해서 그 문제에 대한 갈등을 크게 비화시키지 않으면서 처리할 수 있는 중요한 의사 소통 창구를 만든 거죠."]

국방부는 이번 상선공통망 가동에 이어 불법조업선박 정보 교환과 서해지구 군통신선 복구도 함께 추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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