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교섭 용역비 유용해 상여금 지급”…내홍 겪는 경총

입력 2018.07.02 (21:22) 수정 2018.07.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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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회원사들의 노사 교섭을 대리하며 받은 용역비 등을 유용해 직원 상여금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총은 유용이 아니며 법적, 회계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이 문제를 제기한 신임 상임부회장은 직무가 정지된 상탭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총은 김영배 전 부회장이 재직하던 2004년부터 매년 임직원 90여 명에게 특별상여금을 줬습니다.

최대 월 기본급의 세 배까지였는데, 지금까지 백억 원 가량 지급됐습니다.

이 돈 가운데 일부는 경총의 용역사업 수익에서 나왔습니다.

경총은 회원사들의 노사교섭을 대리하면서 통상 월 2천만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서비스 등 3곳의 노사 협상을 대리하며 20억 원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11억 원이 직원 상여금으로 지급됐습니다.

문제는 경총 이사회나 총회에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4월 취임한 송영중 부회장은 이를 문제 삼았다가 내부의 반발을 샀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부회장은 경총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직무정지된 상태입니다.

[송영중/경총 상임부회장/KBS1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 인터뷰 : "이사회에 정확하게 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은 다음에 지급을 해야하거든요. 그런 절차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지급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경총은 임금 보전 조치일 뿐 수익 유용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영배 전 부회장도 법적, 회계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배/전 경총 상임부회장 : "경총 같은 경우에는 직원협의회의 의논을 거쳐서 지급하는 것이지 이 부분을 갖다가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을 받아서 지급하는 것은 민간에서는 아닙니다."]

경총은 내일(3일) 임시총회에서 상여금 지급 절차 개선 방안과 송 부회장 해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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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교섭 용역비 유용해 상여금 지급”…내홍 겪는 경총
    • 입력 2018-07-02 21:24:42
    • 수정2018-07-02 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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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회원사들의 노사 교섭을 대리하며 받은 용역비 등을 유용해 직원 상여금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총은 유용이 아니며 법적, 회계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이 문제를 제기한 신임 상임부회장은 직무가 정지된 상탭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총은 김영배 전 부회장이 재직하던 2004년부터 매년 임직원 90여 명에게 특별상여금을 줬습니다.

최대 월 기본급의 세 배까지였는데, 지금까지 백억 원 가량 지급됐습니다.

이 돈 가운데 일부는 경총의 용역사업 수익에서 나왔습니다.

경총은 회원사들의 노사교섭을 대리하면서 통상 월 2천만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서비스 등 3곳의 노사 협상을 대리하며 20억 원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11억 원이 직원 상여금으로 지급됐습니다.

문제는 경총 이사회나 총회에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4월 취임한 송영중 부회장은 이를 문제 삼았다가 내부의 반발을 샀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부회장은 경총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직무정지된 상태입니다.

[송영중/경총 상임부회장/KBS1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 인터뷰 : "이사회에 정확하게 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은 다음에 지급을 해야하거든요. 그런 절차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지급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경총은 임금 보전 조치일 뿐 수익 유용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영배 전 부회장도 법적, 회계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배/전 경총 상임부회장 : "경총 같은 경우에는 직원협의회의 의논을 거쳐서 지급하는 것이지 이 부분을 갖다가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을 받아서 지급하는 것은 민간에서는 아닙니다."]

경총은 내일(3일) 임시총회에서 상여금 지급 절차 개선 방안과 송 부회장 해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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