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보다 잿밥’…대기업 지주회사, 배당보다 ‘내부 거래’ 의존

입력 2018.07.03 (12:16) 수정 2018.07.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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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갖춘 18개 대기업의 지주회사 수익구조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지주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등에서 나오는 배당 수익보다 내부거래를 통한 배당 외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는 18개 대기업 지주회사의 배당수익 비중이 평균 41%라고 밝혔습니다.

18개사 가운데 배당수익 비중이 50% 미만인 회사가 11곳이었고, 5개사는 20% 미만이었습니다.

배당 외에 사업 등을 통해 챙긴 배당 외 수익은 평균 43%였고, 70%를 넘는 회사도 4곳이나 됐습니다.

자회사 지분 보유를 목적으로 만든 지주회사는 매출 대부분을 배당수익으로 올리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18개 대기업 지주회사는 그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또 이들 회사는 배당 외 수익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회사나 손자회사 등에서 부동산 임대, 브랜드 사용, 경영 컨설팅을 이유로 받는 내부거래 수익 비중은 평균 55%에 달했습니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들어가는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인 14%보다 3배 이상입니다.

공정위는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배당 외 수익을 과도하게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지주회사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와 사익 편취 등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부작용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율을 높여 배당수익 비중을 늘리는 방안 등을 포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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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사보다 잿밥’…대기업 지주회사, 배당보다 ‘내부 거래’ 의존
    • 입력 2018-07-03 12:18:33
    • 수정2018-07-03 13:36:43
    뉴스 12
[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갖춘 18개 대기업의 지주회사 수익구조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지주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등에서 나오는 배당 수익보다 내부거래를 통한 배당 외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는 18개 대기업 지주회사의 배당수익 비중이 평균 41%라고 밝혔습니다.

18개사 가운데 배당수익 비중이 50% 미만인 회사가 11곳이었고, 5개사는 20% 미만이었습니다.

배당 외에 사업 등을 통해 챙긴 배당 외 수익은 평균 43%였고, 70%를 넘는 회사도 4곳이나 됐습니다.

자회사 지분 보유를 목적으로 만든 지주회사는 매출 대부분을 배당수익으로 올리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18개 대기업 지주회사는 그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또 이들 회사는 배당 외 수익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회사나 손자회사 등에서 부동산 임대, 브랜드 사용, 경영 컨설팅을 이유로 받는 내부거래 수익 비중은 평균 55%에 달했습니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들어가는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인 14%보다 3배 이상입니다.

공정위는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배당 외 수익을 과도하게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지주회사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와 사익 편취 등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부작용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율을 높여 배당수익 비중을 늘리는 방안 등을 포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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