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대신 내부거래로 배 불리는 지주회사

입력 2018.07.03 (19:20) 수정 2018.07.0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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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회사 지분 보유가 설립목적인 지주회사는 자회사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수익이 주요 수입원이 되는 게 정상적입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일부 대기업 지주회사는 배당수익 대신 내부거래를 통한 수익으로 배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식회사CJ는 CJ그룹 계열사를 지배하기 위해 만든 지주회사입니다.

자회사인 CJ제일제당에 CJ 브랜드를 빌려주고 받은 수수료는 지난해만 245억 원, 9개 자회사에서 받은 브랜드 수수료가 837억 원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자회사 등을 상대로 부동산 임대, 경영 컨설팅을 해주고 받은 이른바 배당 외 수익이 매출액의 63%나 됩니다.

반면, 주식 보유로 받은 배당수익 비중은 21%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배당 외 수익은 대부분 자회사를 상대로 한거라 내부거래 비중이 95%가 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갖춘 대기업 18곳의 지주회사를 조사해 이런 형태가 널리 퍼져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18곳 중 11곳의 배당수익 비중이 50%를 밑돌았고, 5곳은 20%도 안됐습니다.

반면, 배당 외 수익 비중은 8곳이 50% 이상, 4곳은 70%가 넘었고, 내부거래 비중도 평균 55%에 달했습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평균 50%에 달하기 때문에, 내부거래로 거둔 배당 외 수익은 총수일가 사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봉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우려했던 그런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라든지 아니면 사익 편취의 우려가 현실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이르렀습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등 의무 지분율을 높여 배당수익 비중을 키우는 방안 등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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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 대신 내부거래로 배 불리는 지주회사
    • 입력 2018-07-03 19:21:30
    • 수정2018-07-03 19: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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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회사 지분 보유가 설립목적인 지주회사는 자회사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수익이 주요 수입원이 되는 게 정상적입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일부 대기업 지주회사는 배당수익 대신 내부거래를 통한 수익으로 배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식회사CJ는 CJ그룹 계열사를 지배하기 위해 만든 지주회사입니다.

자회사인 CJ제일제당에 CJ 브랜드를 빌려주고 받은 수수료는 지난해만 245억 원, 9개 자회사에서 받은 브랜드 수수료가 837억 원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자회사 등을 상대로 부동산 임대, 경영 컨설팅을 해주고 받은 이른바 배당 외 수익이 매출액의 63%나 됩니다.

반면, 주식 보유로 받은 배당수익 비중은 21%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배당 외 수익은 대부분 자회사를 상대로 한거라 내부거래 비중이 95%가 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갖춘 대기업 18곳의 지주회사를 조사해 이런 형태가 널리 퍼져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18곳 중 11곳의 배당수익 비중이 50%를 밑돌았고, 5곳은 20%도 안됐습니다.

반면, 배당 외 수익 비중은 8곳이 50% 이상, 4곳은 70%가 넘었고, 내부거래 비중도 평균 55%에 달했습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평균 50%에 달하기 때문에, 내부거래로 거둔 배당 외 수익은 총수일가 사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봉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우려했던 그런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라든지 아니면 사익 편취의 우려가 현실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이르렀습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등 의무 지분율을 높여 배당수익 비중을 키우는 방안 등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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