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도적인 요구 유감”…북·미 기 싸움 본격화

입력 2018.07.08 (21:04) 수정 2018.07.08 (22: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를 풀 수 없다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에 대해 강도적인 요구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강도라면 전 세계가 강도인 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북미 간의 기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떠난 뒤 '외무성 담화'라는 공식 창구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측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CVID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 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이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풀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불만을 분명히 드러낸 겁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제재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임을 강조하며 맞받았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우리의 요구가 강도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입니다. 왜냐하면 대북제재는 유엔안보리에서 필요에 따라 만장일치로 결의됐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또 종전선언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신뢰조성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이런 저런 구실을 대면서 관련 논의를 미루려 한다고 비난해 비핵화 과정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했습니다.

이같은 대미비난과 별도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비핵화 대화의 지속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트럼프대통령과의 신뢰를 언급하는가 하면 ICBM 시험장 폐기, 미군유해발굴을 위한 실무협상에 관해 논의할 것을 미국측에 먼저 제안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강도 높은 대미비난으로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기조는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대목까지 이중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들은 접할 수 없는 대외 매체를 통해서만 보도됐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강도적인 요구 유감”…북·미 기 싸움 본격화
    • 입력 2018-07-08 21:05:09
    • 수정2018-07-08 22:38:35
    뉴스 9
[앵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를 풀 수 없다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에 대해 강도적인 요구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강도라면 전 세계가 강도인 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북미 간의 기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떠난 뒤 '외무성 담화'라는 공식 창구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측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CVID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 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이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풀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불만을 분명히 드러낸 겁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제재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임을 강조하며 맞받았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우리의 요구가 강도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입니다. 왜냐하면 대북제재는 유엔안보리에서 필요에 따라 만장일치로 결의됐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또 종전선언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신뢰조성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이런 저런 구실을 대면서 관련 논의를 미루려 한다고 비난해 비핵화 과정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했습니다.

이같은 대미비난과 별도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비핵화 대화의 지속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트럼프대통령과의 신뢰를 언급하는가 하면 ICBM 시험장 폐기, 미군유해발굴을 위한 실무협상에 관해 논의할 것을 미국측에 먼저 제안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강도 높은 대미비난으로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기조는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대목까지 이중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들은 접할 수 없는 대외 매체를 통해서만 보도됐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