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도 제각각…생색내기 ‘노인 복지’

입력 2018.07.15 (21:25) 수정 2018.07.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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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울 각 구청들이 업소들과 연계해 어르신들에게 음식이나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직접 취재해보니 제대로 운영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

만 70살 이상의 노인에겐 음식값을 30% 깎아 준다는 곳입니다.

강남구청의 노인복지 제도 가운데 하나지만, 실제는 다릅니다.

["(여기 효사랑 으뜸업소(노인할인업소) 맞습니까?) 지금 효사랑은 안하고 있는데. 다 끝났는데."]

강남구청에 30% 할인으로 공지된 또다른 식당.

할인폭을 줄여 아예 금액으로 정해놨습니다.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아니요. 30%로 한 적은 없고요... 어른에 대해선 예의로 (할인) 1000원만 해드려요."]

이렇게 구청이 공지한 내용과 다른 경우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구에선 이 건물 6층에 할인하는 체육시설이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체육시설은 없었습니다.

골프장, 피부관리실처럼 노인들이 잘 찾지 않는 업소들도 있습니다.

[김영자/서울 영등포구 : "(할머니 스크린골프장이나 피부관리실 이런 곳 자주 가세요?) 내 나이가 80인데 왜 그런 데를 가."]

업주들만 탓하긴 어렵습니다.

[노인 할인 업소 업주 : "사업하는 동안 한 분만 오셨다.안 오시니깐 우리 (동사무소에) 안해도 되겠다고 말했어요."]

결국 사업 자체를 중단하거나 재검토 하는 구청들도 있습니다.

[영등포구 어르신복지과 과장 : "어르신들이 이용을 할 때 어르신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간혹 있긴하는 모양이예요... 다시 한 번 시스템을 재조정할 것을 검토 중이예요."]

이같은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0 곳.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에 오히려 노인들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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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인도 제각각…생색내기 ‘노인 복지’
    • 입력 2018-07-15 21:26:33
    • 수정2018-07-15 21:49:16
    뉴스 9
[앵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울 각 구청들이 업소들과 연계해 어르신들에게 음식이나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직접 취재해보니 제대로 운영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

만 70살 이상의 노인에겐 음식값을 30% 깎아 준다는 곳입니다.

강남구청의 노인복지 제도 가운데 하나지만, 실제는 다릅니다.

["(여기 효사랑 으뜸업소(노인할인업소) 맞습니까?) 지금 효사랑은 안하고 있는데. 다 끝났는데."]

강남구청에 30% 할인으로 공지된 또다른 식당.

할인폭을 줄여 아예 금액으로 정해놨습니다.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아니요. 30%로 한 적은 없고요... 어른에 대해선 예의로 (할인) 1000원만 해드려요."]

이렇게 구청이 공지한 내용과 다른 경우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구에선 이 건물 6층에 할인하는 체육시설이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체육시설은 없었습니다.

골프장, 피부관리실처럼 노인들이 잘 찾지 않는 업소들도 있습니다.

[김영자/서울 영등포구 : "(할머니 스크린골프장이나 피부관리실 이런 곳 자주 가세요?) 내 나이가 80인데 왜 그런 데를 가."]

업주들만 탓하긴 어렵습니다.

[노인 할인 업소 업주 : "사업하는 동안 한 분만 오셨다.안 오시니깐 우리 (동사무소에) 안해도 되겠다고 말했어요."]

결국 사업 자체를 중단하거나 재검토 하는 구청들도 있습니다.

[영등포구 어르신복지과 과장 : "어르신들이 이용을 할 때 어르신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간혹 있긴하는 모양이예요... 다시 한 번 시스템을 재조정할 것을 검토 중이예요."]

이같은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0 곳.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에 오히려 노인들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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