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더위와의 전쟁…폭염에 온열 질환자 속출

입력 2018.07.17 (21:23) 수정 2018.07.18 (0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17일) 초복인데요.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답게 온 종일 푹푹 찌는 하루였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고 온열 질환자도 속출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폭염으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쪽방촌을 찾았습니다.

한 명 정도 누울 수 있는 방.

선풍기가 쉴새 없이 돌지만 찜통 더위를 날리기엔 역부족입니다.

["한 두시간 틀면 바람이 더워져요. 그래도 정 더우면 물 한 번 끼얹고."]

방 안 온도는 33도까지 올랐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쪽방은 온통 붉은색 투성이.

특히 머리 쪽에 열기가 몰립니다.

쪽방촌은 밤에도 폭염이 가실 줄 모릅니다.

창문이 없어 더위가 더 오래갑니다.

[박동기/서울 종로구 : "못 자죠 잠을. 아침에 조금 잠들었다가 그때 깨면 잠을 못 자는 거지."]

아무리 더워도 불 옆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불 맛이 생명인 중국요리.

경력 10년인 요리사에게도 삼복 더위는 견디기 힘든 고역입니다.

[위경민/중국집 요리사 :"그냥 더울 때는 진짜 찜통 가마솥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요. 하루에 세수를 한 30번 정도 하고요."]

해마다 겪는 폭염이지만 야외 공사장은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급한대로 수박과 얼음물, 제빙기까지 총동원됐습니다.

어제(16일) 전북 남원에서는 논일을 하던 8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최근 5일 동안 4명이 폭염에 사망했습니다.

[이정주/ 마을 이장 : "제초 작업을 하다가 힘드시니까 잠깐 쉬는 시간에 날이 너무 덥기 때문에 탈수 현상이 이어나서..."]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최근 닷새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360명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복, 더위와의 전쟁…폭염에 온열 질환자 속출
    • 입력 2018-07-17 21:27:30
    • 수정2018-07-18 09:17:01
    뉴스 9
[앵커] 오늘(17일) 초복인데요.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답게 온 종일 푹푹 찌는 하루였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고 온열 질환자도 속출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폭염으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쪽방촌을 찾았습니다. 한 명 정도 누울 수 있는 방. 선풍기가 쉴새 없이 돌지만 찜통 더위를 날리기엔 역부족입니다. ["한 두시간 틀면 바람이 더워져요. 그래도 정 더우면 물 한 번 끼얹고."] 방 안 온도는 33도까지 올랐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쪽방은 온통 붉은색 투성이. 특히 머리 쪽에 열기가 몰립니다. 쪽방촌은 밤에도 폭염이 가실 줄 모릅니다. 창문이 없어 더위가 더 오래갑니다. [박동기/서울 종로구 : "못 자죠 잠을. 아침에 조금 잠들었다가 그때 깨면 잠을 못 자는 거지."] 아무리 더워도 불 옆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불 맛이 생명인 중국요리. 경력 10년인 요리사에게도 삼복 더위는 견디기 힘든 고역입니다. [위경민/중국집 요리사 :"그냥 더울 때는 진짜 찜통 가마솥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요. 하루에 세수를 한 30번 정도 하고요."] 해마다 겪는 폭염이지만 야외 공사장은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급한대로 수박과 얼음물, 제빙기까지 총동원됐습니다. 어제(16일) 전북 남원에서는 논일을 하던 8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최근 5일 동안 4명이 폭염에 사망했습니다. [이정주/ 마을 이장 : "제초 작업을 하다가 힘드시니까 잠깐 쉬는 시간에 날이 너무 덥기 때문에 탈수 현상이 이어나서..."]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최근 닷새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360명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